자동차용 촉매제로 쓰이는 팔라듐 가격이 4% 이상 올라 온스당 470달러를 돌파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팔라듐 6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19.7달러(4.33%) 상승한 온스당 47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일간 단위로 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미국 달러화 약세와 소비지표 호조에 따른 투자 수요 증가 기대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리스가 7년 만기 국채를 발행해 50억 유로의 자금을 조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2월 소비자지출은 전월대비 0.3% 상승,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발표한 유로존의 3월 경기신뢰지수는 97.7을 기록해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금 값은 달러화 약세로 강한 실물 수요가 몰리면서 동반 상승했다. NYMEX에서 금 4월물은 전날보다 6달러(0.54%) 오른 온스당 1110.3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금 가격은 장중 1112.65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귀금속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도 전날보다 11달러(1%) 상승한 1107.5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도 달러화 하락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2.17달러(2.71%) 뛴 배럴당 82.1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비철금속 시장은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납이 가장 큰 폭의 상승폭을 보였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납 15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70달러(3.27%) 상승한 톤당 2210달러를, 납 3개월물은 67달러(3.16%) 오른 2187달러를 기록했다.

그리스 지원책이 보도된 이후 비철금속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가뭄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가 빚어지면서 납 가격은 급등했다.

원자재정보업체 코리아PDS 손양림 물가분석팀 연구원은 “중국 남서부의 극심한 가뭄이 납 시장의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며 “중국 쓰촨성과 윈난성, 구이저우성 등에서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가뭄으로 전력사정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대두 가격은 미 달러화 약세로 아르헨티나 파업이 지속되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이 거래소에서 5월물 대두는 전 거래일보다 15.5센트(1.63%) 오른 967.5센트로 장을 마쳤다.

코리아PDS 이명숙 물가분석팀 연구원은 “아르헨티나 항구 노동자들의 파업이 계속됨에 따른 우려감이 가격을 견인하며 대두 값이 일주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며 “시장에서는 아르헨티나 파업이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 대두 수요가 미국산으로 넘어올 가능성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