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굴삭기 판매가 최근 크게 늘어나면서 굴삭기 제조 및 부품업체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부동산 개발 가속화 뿐만 아니라 4대강 사업 등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집행으로 굴삭기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굴삭기 전문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의 굴삭기 판매량은 중국 굴삭기시장 성장으로 인해 2009년 4분기부터 월별 판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 1월 판매대수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사상처음으로 1300대를 돌파했으며 1~2월 누적판매대수는 2581대로, 시장점유율(15.5%) 1위를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3월 중국 굴삭기 판매대수는 3500대 수준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기존 월별 최대 판매기록은 2008년 3월의 3000대였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은 대출규제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건설장비에 대한 대출규제가 아닌 집값 안정화를 위한 부동산관련 대출규제로 오히려 주택 공급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3월 중국 굴삭기 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수판매도 늘어날 전망이다. 정동익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굴삭기 내수수요는 4대강 공사 본격화 등 정부의 재정투자확대로 전년대비 20%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며 이는 굴삭기 내수시장 1위인 두산인프라코어의 매출 및 이익증가로 연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4대강 공사의 경우 판매단가가 높고 수익성이 좋은 30톤 이상의 대형굴삭기 수요가 많아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굴삭기 부품업체들의 실적도 호전될 전망이어서 관심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박양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굴삭기시장의 호조로 두산인프라를 포함한 굴삭기 완성업체의 실적개선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실적개선은 굴삭기 부품업체의 실적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어 동양기전, 진성티이씨, 대창단조, 흥국 등 부품업체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