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펀드매니저들은 2011년 미국 실업률이 8%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외의 선진국 주식시장에 대한 강세 전망도 최근들어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30일 러셀인베스트먼트가 분기마다 미국의 자산운용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설문조사인 '펀드매니저 전망(Investment Manager Outlook(IMO)'에 따른 것이다. 이번 조사에는 미국의 대형주 및 중소형주 운용사와 채권 운용사의 고위급 투자 의사결정권자인 180명 이상의 펀드 매니저가 참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77%가 2011년 말 미국의 실업률을 8% 이상으로 내다봤다. 96%는 최소한 7%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년 12월 이전 미국의 실업률이 마지막으로 7% 또는 그 이상을 기록했던 시기는 1993년 6월이다.
또한 미국 이 외의 선진국 주식시장에 대한 강세전망은 지난 분기말 조사보다 21%포인트 하락했다. 펀드 매니저들의 긍정적인 전망이 다소 줄었다.
에릭 오가드(Erik Ogard) 러셀인베스트먼트의 고객투자전략 담당 이사는 "글로벌 금융위기 동안 겪었던 시장의 고통이 아직도 생생한 가운데, 그리스 사태에서부터 올 초 미국의 다소 부정적인 경제지표에 등까지 펀드매니저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가드 이사는 "시장은 지난해 3월을 저점으로부터 큰 폭의 반등을 기록했지만, 매니저들은 다시금 강세장이 오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경제성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응답한 매니저 중 28%는 현재 시장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3월에 시장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한 매니저 수가 57%였던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준이다. 그러나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19%를 기록한 2009년 12월보다는 상승한 수치다. 시장이 고평가되어 있다고 응답한 매니저는 13%로 지난 12월 18%보다 하락했다.
매니저들이 선호도가 가장 높은 섹터는 정보기술(IT)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도가 79%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소재 및 가공(49%), 에너지(47%) 등 기업활동 및 경제성장과 관련도가 높은 섹터들의 강세전망이 높았다. 반면 선호도가 낮은 섹터는 소비심리에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필수소비와 임의소비재 섹터로 나타났다.
헬스케어 섹터에 대한 매니저들의 전망은 뚜렷하게 강세를 보였다. 조사 시작 이래 저점을 기록했던 2009년 6월 대비 19%포인트, 2009년 12월 대비 7%포인트 상승한 63%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