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제조업 체감경기가 7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3월 제조업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99를 기록해 지난달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지식경제부가 61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 역시 대폭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전국 2310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조사한 결과 3월 제조업 업황 BSI는 경기가 매우 좋았던 2002년 3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원래 BSI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의미"라면서도 "하지만 역대 BSI 평균치가 80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이처럼 밝은 것은 매출이 늘고 채산성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3~5월엔 생산이 늘어나고 업황이 좋아지는 계절적인 특징도 약간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항목별로는 매출 생산 등의 BSI는 각각 114로 월드컵 기간이었던 2002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설비 투자,신규 수주,가동률 BSI도 각각 103,110,115로 2002년 2분기 이후 최고치였다.

다음 달 제조업 경기에 대한 예상을 나타내는 업황 전망 BSI도 105로 3월 전망치보다 4포인트 올라갔다. 다만 인력사정 전망 BSI는 1포인트 하락한 89로 나타나 기업 채용 사정은 여전히 어두운 것으로 파악됐다.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분기 경기시황 전망지수는 1분기보다 17포인트 높아진 117을 기록했다.

업종별 시황 전망지수는 반도체가 1분기 79에서 2분기 145로 급등했고,철강(95→120) 섬유(96→123) 등 대부분 업종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조선(88→91)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박준동/주용석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