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주가 강세로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아차 신주인수권증서(워런트)도 덩달아 오름세를 타고 있다.
기아차는 30일 외국인들이 매수 강도를 높이면서 장중 한때 2만64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또 한 차례 경신했다. 막판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0.39% 하락한 2만575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기아차 주가는 지난 15일 이후 보름 만에 22% 급등했다. 최근 보름 동안 외국인들은 기아차 주식을 1650억원어치가량 순매수했다.

그 덕분에 기아차의 시가총액은 10조454억원으로 불어나 상장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직전 최고치는 주가가 2만8000원에 달했던 2006년 1월의 9조7220억원이었다. 순식간에 시가총액이 불어나면서 유가증권시장 내 순위도 지난달 말 25위(우선주 제외)에서 19위로 6계단 상승했다.

기아차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정해진 가격으로 현물(주식) 교환이 가능한 워런트 가격도 치솟았다. 증시에 상장된 '기아자동차1W'의 가격은 이날 50원(0.27%) 오른 1만8700원으로 작년 4월 매매거래가 시작된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만94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한 달 전 가격인 1만4650원과 비교하면 이날 종가는 27.6%나 급등한 것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워런트 가격이 뛴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라며 "기아차가 단기 급등하긴 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이 여전히 7배 수준에 머물러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는 데다 '스포티지R'와 '로체'의 후속 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커 상승추세가 쉽게 꺾이진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