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애플이 올 여름 출시하는 신형 아이폰부터 AT&T의 미국내 독점 판매를 끝낼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애플이 올 여름 출시 계획인 ‘아이폰 4G’를 미국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존을 통해서도 판매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별도의 CDMA용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아이폰은 2007년 출시 이래 미국에선 AT&T에서 독점 판매돼 왔다.버라이존은 미국 내 최대 이동통신업체지만 아이폰 돌풍에 밀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AT&T의 43%의 절반 수준인 23%에 불과하다.

애플은 버라이존의 아이폰 서비스를 위해 CDMA용 아이폰을 개발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아이폰은 GSM과 WCDMA 통신망만을 지원해 CDMA 통신망을 쓰고 있는 버라이존과 스프린트넥스텔 등에서는 서비스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WSJ는 애플이 제품 개발 과정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별도의 CDMA용 모델을 내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데에서 다수의 가입자를 노리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설명했다.CDMA용 모델 생산은 대만 아수스텍의 자회사인 혼하이프리시즌이 맡는다.

한편 국내에서 CDMA용 아이폰이 출시될 경우 LG텔레콤도 아이폰 서비스가 가능해진다.LG텔레콤은 WCDMA 기반의 통신망을 구축한 SK텔레콤과 KT와 달리 ‘CDMA 리버전A’ 기반의 통신망을 이용하고 있어 아이폰 서비스가 불가능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