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천안함 침몰 닷새째인 30일 실종자 구조작업에 총력전을 벌였다. 군은 실종자 대부분이 모여 있는 함미 부분에 해난구조대(SSU) 잠수사들을 집중 투입,선체에 구멍을 뚫으며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물리적 생존 시간인 69시간이 지나면서 구조를 위한 최후의 수단을 동원한 것이다.

송무진 SSU구조대 중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함미 부분의 탐색작업은 거의 완료됐고 선체 진입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은 음력 보름으로 조수 간만의 차이가 커 구조대원들이 선체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군은 170여명의 SSU 대원과 19척의 한 · 미 해군 함정,8대의 헬기를 투입해 실종자 구조에 나섰다. 군은 '선체탐색→공기 주입→출입구 확보→생존자 확인' 등 4단계로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며,현재 함미 부분에서 한두 개의 출입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2인1조로 구성된 SSU 수색팀들은 오후 2시께 특수제작된 수중절단기를 갖고 함미에 접근,선체 외관을 뚫는 데 전력을 다했다. 1m 이상 두께의 선체를 뚫을 경우 일반적인 경우 1시간 이상 소요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색대원들이 선체를 뚫고 내부로 들어간다고 해도 격실 간 사이를 또 뚫고 진행해야 하는 만큼 구조작업이 쉽지않다. 군 관계자는 "잠수요원들이 '인도색(잠수용 가는 밧줄)'을 통해 선체 외벽을 손으로 더듬어가면서 선내로 진입할 수 있는 문을 찾는 중"이라며 "선체에 격실이 워낙 많다 보니 격실마다 뚫고 들어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실종자 구조작업을 마친 뒤 본격적인 선체 인양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인양작업에는 31일 현장에 도착하는 바지선(3000t급)과 내달 3일 도착하는 해상크레인(2200t급)이 동원된다. 군은 2002년 2차연평대전에서 격침된 참수리호(130t급)를 침몰 53일,인양작전 17일 만에 바지선으로 끌어올렸다. 군 관계자는 "1200t급 천안함의 경우 인양하는 데 두 달 이상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