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복궁 옆 옛 주한 미국대사관 숙소 부지에 최고급 부티크 호텔과 문화 공연장을 건립하려는 대한항공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 중부교육청은 30일 오후 '학교환경위생 정화위원회'를 열고 대한항공이 제출한 '7성급' 호텔 등이 들어서는 '복합문화단지조성안'을 부결 처리했다. 중부교육청 관계자는 "불과 50m 거리에 덕성여중,덕성여고,풍문여고 등 중 · 고교가 3개나 있다"며 "호텔이 들어서면 학생들의 교육환경 및 안전,환경 위생 등 여러 측면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호텔 건립을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작년 9월에도 같은 안건을 신청했다가 준비 부족을 이유로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이 원안대로 부티크 호텔 등을 건설하려면 행정심판 등을 거쳐 정식 소송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옛 주한 미국대사관 숙소 부지인 종로구 송현동 49의 1 일대에 지하 4층~지상 4층 규모의 최고급 부티크 호텔과 문화 및 집회시설(전시장)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부티크 호텔의 규모는 연면적 13만7440㎡에 달한다. 지상층과 지하층은 각각 4만9000㎡와 7만7540㎡이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