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해 11월 말 실시한 화폐개혁 실패에 대한 서방의 보도에 대해 "비열한 선전"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남한과 미국,일본 언론들이) 화폐개혁 실패로 북한의 식량부족과 경제난이 1990년대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분석과 논평을 내고 있다"며 "이러한 보도의 배후에는 북한 내 투자를 불쾌하게 생각하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그동안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등 외부매체를 통해 화폐개혁을 보도했지만,북한 내 공식매체가 화폐개혁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또 남한과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를 '기다리는 전략'이라고 규정한 뒤 "2010년대에는 자체의 핵연료로 돌아가는 경수로 발전소가 우리의 대답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 '악의 축'과 '핵선제타격'을 운운했지만 우리는 두 차례의 핵실험과 '광명성 2호'의 성공적 발사로 대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이 같은 입장은 우라늄 농축 가능성 등을 재차 시사함으로써 핵협상 등에서 시간이 미국이나 남한 편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켜 협상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