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주택 분양 물량이 2000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연구위원은 30일 "올해 수도권의 아파트 분양 물량은 약 21만7000채로 2000년 이후 최대치"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모임인 '통합과 실용'의 조찬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올해에만 경기도에 12만3000채,서울에 6만3000채,인천에 3만채가 분양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분양 실적은 2000년 15만9939채를 기록한 뒤 2006년 9만279채로 하향세를 보이다가 2008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010년 사상 최대치인 20만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분양 예정물량이 몰리는 지역으로는 △은평 뉴타운을 비롯한 서울 강북 뉴타운 사업지 △동남권 재건축 단지 △강남세곡 보금자리 △경기도 위례 신도시 등이 꼽혔다.

문제는 이들 물량의 대부분이 평균 3000채 이상의 대규모 단지가 주를 이루고 있는 데다 평균 분양가격이 경기도 4억4000만원,서울 7억5000만원 등이어서 수도권 수요만으로는 소화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김 위원은 "참여정부 때부터 건설하기 시작한 수도권 2기 신도시의 절반 정도가 아직 진행 중인 데다 보금자리주택지구 등에 밀린 민간청약 물량까지 더해지면 향후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문제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