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충북 제천시 세명대 공학관 강당은 300여명의 학생들로 가득 찼다. 매월 실시하는 최고경영자(CEO) 특강을 듣기 위해 모인 것.학생들의 책상에는 한국경제신문도 놓여 있었다.

한규택 삼주SMC 회장이 '프로페셔널의 조건'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는 동안 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한 회장은 이날 학생들에게 "초경쟁시대(Hypercompetition)인 21세기의 핵심 인재가 되려면 프로화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환경변화 예측,전문지식 하나 이상 무장,창의성 발휘 등 세 가지 덕목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이 세명대에서 특강을 하게 된 것은 2008년 8월 한국경제신문에 '한경에세이'를 쓰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대학의 김계수 경영학과장은 "오래전부터 한경을 구독하고 있었는데 한 회장이 쓴 '습관'이라는 주제의 에세이를 읽고 감명을 받았다"며 "200부를 복사해 학생들에게 나눠줬더니 반응이 좋아 특강을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학과장의 요청에 따라 한 회장은 세명대 경영학과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9월부터 학생들의 멘토로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한국경제신문 20부를 매일 경영학과에 기증하고 있다. 세명대 경영학과는 수업시간에 한경을 부교재로 활용하고 있다.

이날 특강에 참석한 김민수 학생(경영학과 4년)은 "인생목표 설정,자기계발 등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그동안 고민해왔던 진로 설정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경영학은 단순한 이론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응용학문"이라며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경제이슈에 접목하면서 학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경제신문이 최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경은 섹션정리가 잘 돼 있어 일목요연하게 기사를 읽을 수 있어 꾸준히 구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평소에도 학생들과 이메일 대화를 통해 인생의 선배로서 진로상담을 해주고 감명 깊게 읽은 책을 보내주는 등 진정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한 회장은 한국농촌청소년재단을 통해 고교생 3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지원학생 수를 늘리고 젊은 학생들에게 비전을 줄수 있는 책도 발간할 계획이다.

김 학과장은 "학생들이 한국경제신문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한 회장의 기증에 보답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취업 준비 및 견문을 높이는 데 가장 적합한 한경의 테샛(TESAT) 응시를 적극 권장하고 동아리 활동 및 응시료 지원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