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문에서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낼 것이란 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LCD부문이 글로벌 수요 회복에 힘입어 큰 폭의 이익 증가세를 보이겠지만,원 · 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통신(휴대폰)과 디지털미디어(가전)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에서 약 8조3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부문별 이익은 통신 4조1000억원,LCD 1조4000억원,디지털미디어 2조8500억원이었다. 올해 삼성전자의 비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우리투자증권은 9조2000억원,신영증권은 7조8000억원 정도로 각각 추산하고 있다.

LCD부문은 반도체와 더불어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신흥) 국가에서 LCD TV에 대한 수요가 워낙 큰 데다 미국 유럽 쪽도 올해는 교체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며 "LCD 부문의 영업이익은 올해 최대 2조7000억원 수준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부문은 작년과 비슷한 4조원 안팎의 이익을 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작년보다 소폭 상승하겠지만 스마트폰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데다 환율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스마트폰이 다소 약하긴 하지만 피처폰(일반 휴대폰)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라인업을 워낙 잘 갖춰놓았다"며 "작년 대비 이익 증가폭은 크지 않겠지만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박'을 냈던 디지털미디어부문은 올해 뒷걸음질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LED TV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2008년 4000억원에 불과하던 디지털미디어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8500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올해는 2조원대 초반 정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