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잡습니다] 회원 75만 국내 최대 보람상조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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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100억대 횡령혐의…그룹 부회장 체포
"내돈 괜찮나"…부산본점에 고객문의 빗발
"내돈 괜찮나"…부산본점에 고객문의 빗발
부실 논란이 일고 있는 상조 업계가 검찰 수사선 상에 올랐다. 상조는 고객이 결혼 · 장례 · 제사 등에 대비해 일시불이나 매월 일정금액을 납입하면 나중에 관련 절차 일체를 대행해 주는 유사금융 서비스.복잡한 의례를 '원스톱'으로 저렴하게 처리해 준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회사가 선수금만 받고 도산 · 폐업할 가능성이 상존해 고객 피해 우려가 제기돼 왔다. 특히 최근 수년간 영세업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난립한 상황이어서 검찰 수사로 업계 전반의 부실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람상조,시장 점유율 30% 넘어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차맹기)는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보람상조 본사와 경기도 의정부 보람병원 등 보람상조그룹 관련 12개 사업장과 보람상조 최모 회장(52)의 부산 남구 용호동 자택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역삼동 본사 최 회장 사무실에만 수사관 15명을 보내 20박스가 넘는 서류철을 압수했다.
최 회장은 보람상조와 보람상조개발,보람종합건설 등 16개 계열사를 가족과 친인척 이름으로 운영하면서 100억원대의 고객 돈을 빼돌려 부산 동구 호텔과 사상구의 호텔을 가족 명의로 구입하는 등의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현재 가족과 함께 미국에 머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 회장이 이번 주 내로 입국해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람상조는 현재 회원 수가 75만명 수준으로 시장점유율 30%를 넘는 업계 1위 업체다.
보람상조는 최 회장이 자금과 영업 · 관리 · 경영 등 전체업무를 총괄하고,형인 최모 그룹 부회장이 장례행사업무를 주로 맡아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무역업과 보험업에서 잔뼈가 굵었으며 이 분야에서 종자돈을 마련해 1991년 12월 부산 동래 안락동에 회사를 설립했다. 공격적인 경영으로 회원이 크게 늘어나자 1996년 서울로 본사를 옮겨 전국영업망을 구축,본격 사업에 나섰다.
최 회장은 이후 사실상 자회사나 다름없는 한국상조보증을 통해 2007년과 2008년 캐슬비치호텔과 뉴태양호텔(현 프라임관광호텔)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남태평양호텔을 인수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보람상조가 3개나 되는 호텔을 어떻게 인수했는지 의혹의 눈길을 보내왔다. 보람상조는 2008년 말 현재 고객부금(불입금)이 830여억원이며 부채가 자산보다 350여억원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액이 2008년 말 기준으로 고객 부금의 10%를 넘는 셈이다.
◆고객들 불안
경영악화에 회사 대표의 횡령의혹까지 터지면서 보람상조 고객들은 돈을 떼일 가능성에 안절부절하고 있다. 상조회 납입금은 은행예금과 달리 회사 파산시 정부가 대신 지급해주지 않는다. 30일 부산시 동구 범일동 부산일보 9층에 입주한 보람상조개발 부산본점에는 10여명의 직원들이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쉴틈이 없을 정도였다. "높은 사람들이 다 잡혀들어갔다는데 괜찮은 거예요. 해약은 안되나요?"를 묻는 고객들에게 직원들은 "현재 괜찮습니다. 문제없습니다"로 다독거렸다. 회사 관계자는 "보람상조는 외부감사를 받는 기업으로 최근 세무조사에서도 횡령한 사실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확한 내용은 조사 이후 밝혀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상조업계도 가슴을 졸이고 있다. 보람상조의 비리가 사실로 드러나면 다른 상조회사 고객들이 대거 해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검찰 수사가 다른 상조회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파산 때 고객에게 한푼도 돌려 줄 수 없는 곳이 16.7%(회원 2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조시장은 10년 만에 급팽창했다. 2000년 50여곳에 불과하던 상조사들이 2008년 말 현재 281곳으로 크게 늘었다. 자본금 규모도 낮다. 1억원 미만인 곳이 185개(65.8%),1억~3억원 미만 59개(21.0%),3억~5억원 미만 20개,5억원 이상이 17개에 불과할 정도다.
임도원/부산=김태현 기자 van7691@hankyung.com
[바로 잡습니다] '의정부보람병원' 관련
본 매체는 지난 3월 30일자 사회면에 '회원 75만 국내 최대 보람상조 압수수색'이라는 제목으로 경기 의정부 보람병원이 보람상조의 계열사라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의정부보람병원에 확인한 결과, 해당 병원은 보람상조 소유의 건물을 임차하여 사용중인 재활전문병원일 뿐 보람상조의 계열사가 아님으로 확인 되어 해당 기사를 바로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