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부금을 더 내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게 아니라 이윤을 내서 고용을 창출하고 세금을 납부하는 것입니다. "

조동근 명지대 교수와 나성린 한나라당 국회의원 등은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은 시장경제제도연구소와 한국지속가능기업연구회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과 바른사회시민회의가 후원했다.

조 교수는 '자유주의의 관점에서 본 사회책임과 지속성장'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기업이 원래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사회공헌 등으로 인기를 끌려는 것은 건강미인 대신 성형미인이 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그는 "최근 사회책임 국제 표준(ISO26000)이 제정된 것을 계기로 기업의 사회공헌을 강요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여론의 힘을 빌려 특정 주체의 사회 책임을 가중하려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또 "사회책임을 거론할 때 기업만을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되며 기업 · 소비자 · 노조 · 정부 · 시민단체 등 사회 구성 주체들이 공동으로 사회책임을 갖고 있다고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도 "같은 배에 타고 있는 공동체의 공동선을 생각해야 한다"며 "반대를 하더라도 국가이익이나 공익을 생각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중소기업의 생존 확률은 20~30%도 되지 않고,대기업 간의 국제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라며 "경쟁력 있는 기업을 만들어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기업 본연의 임무이자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