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사다 마오가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일본 내에서는 '김연아 충격'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는 밴쿠버 동계 올림픽이 끝난 이후 한동안 일본 언론에서 아사다의 패배를 쉽게 인정하지 못하는 태도의 보도가 계속된 사실을 통해 알 수 있다.
철저히 올림픽을 위해 키워진 아사다 마오가 올림픽에서 김연아에게 23점 차로 대패한 현실을 쉽게 인정하지 못하는 일본은 마오를 위한 규정을 제안했다.
일본의 산케이 스포츠는 30일,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해 이탈리아 토리노에 있는 요시오카 노부히코 일본피겨연맹 강화부장이 "오는 6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ISU 총회에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의 필수 요소인 '더블 악셀'을 남자 싱글과 똑같이 '더블 악셀' 또는, '트리플 악셀'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룰 개정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일본피겨연맹이 이 규정안을 ISU총회에 제출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아사다 마오를 생각할 때, 이 규정을 공식적으로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시오카 강화부장은 "여자 싱글에서도 아사다처럼 뛸 수 있는 선수가 있는 만큼, 이 규정은 수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피겨연맹이 제안한 이 규정이 받아들여질 경우,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상당부분 만회할 수 있다. 여자 싱글 규정이 더블 악셀 또는 트리플 악셀로 바뀌게 되면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2번 이상 시도할 수 있다. 규정 점프로 더블 악셀 대신 트리플 악셀을 다시 시도해 성공하면 기초점수가 4.7점(트리플 악셀 기초점수 8.2 - 더블 악셀 기초점수 3.5 = 4.7)이 상승하게 된다.
이 점수는 상당히 큰 점수로 아사다가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을 두 번 연속 성공하면 지금보다 5점에 가까운 점수를 획득하게 된다.
그러나 현재 여자 싱글 선수들 중 트리플 악셀을 실전 경기에서 구사하는 이는 아사다 마오 밖에 없다는 사실은 형평성의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자칫 이 채점 방식이 특정 선수를 위한 규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사다 마오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번의 트리플 악셀을 구사했지만 인정받은 트리플 악셀은 한 번밖에 없었다. 그리고 악셀 점프를 제외하고 나면 뛸 수 있는 점프가 부족한 점도 아사다의 문제점이다.
여자 스케이터가 트리플 악셀을 구사하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다. 하지만, 트리플 악셀이 점프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따라서 이번 올림픽은 모든 기술을 골고루 잘하는 '토털패키지'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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