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상조는 회원수 75만명, 시장점유율 30%를 넘는 국내 최대 상조 회사다.

무역업과 보험업에서 잔뼈가 굵었던 최 회장이 1991년 부산 동래 안락동에서 설립했다. 최 회장이 자금과 영업,관리,경영 등 전체업무를 총괄하고,형인 최 부회장이 장례행사업무를 주로 맡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1996년 서울로 본사를 옮겨 전국 영업망을 구축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특히 홈쇼핑, TV 광고,보험사식 모집인 고용 등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회원 수를 급격하게 늘렸다. 2008년에만 회원 수 20만명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허위 · 과장 광고로 지난해에는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으며,이를 이행하지 않고 광고를 강행해 검찰에 고발까지 됐다. 보람상조 계열사들은 상조보증회사에 적립한 금액의 한도 내에서 상조서비스 제공이 보장됨에도 자사의 존폐와 관계없이 보장하는 것처럼 광고했다. 상조보증회사 적립금액은 회원 총 납입금의 3% 내외에 불과하다.

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정된 날 이전에 납부한 회비에 대해서는 일부만 환불하도록 하는 등 표준약관보다 고객들에게 불리한 약관을 사용함에도 표준약관을 준수하는 것처럼 광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회장은 사실상 자회사나 다름없는 한국상조보증을 통해 2007년과 2008년 캐슬비치호텔과 뉴태양호텔(현 프라임관광호텔)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남태평양호텔을 인수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보람상조가 3개나 되는 호텔을 어떻게 인수했는지 의혹의 눈길을 보내왔다. 고객이 맡긴 돈으로 잇따라 호텔을 인수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보람상조는 2008년 말 현재 고객부금(불입금)이 830여억원이며 부채가 자산보다 350여억원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추정하는 횡령액이 2008년 말 기준으로 고객부금의 10%를 넘는 셈이다. 보람상조는 그러나 "경매를 통해 호텔을 싸게 구입한 것"이라며 정상적인 자금조달 방식으로 호텔을 인수했다는 입장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