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설비지표 호전되는데 선행지수는 꺾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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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경기 전망
정부 "회복세 이상 없다"
민간 "둔화국면 진입 확실"
정부 "회복세 이상 없다"
민간 "둔화국면 진입 확실"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전년동월비)가 2개월 연속 하락,경기 둔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달리 제조 및 서비스업 생산 · 설비투자 지표는 개선되는 흐름이 확연하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 제조업 체감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CSI)도 좋아지는 모습이다. 한편으론 기계수주액이 다시 줄고 제조업 생산은 늘고 있지만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아 재고는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상반되는 지표들이 나오면서 전문가들도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기 논쟁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엇갈리는 지표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는 물론 전년동월 대비로도 증가했다.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19.1%였으며 올해 설 명절이 2월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26.5%로 높아진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80.5%로 2008년 6월 이후 20개월 만에 80%대를 회복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1월에는 감소세였으나 2월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소매판매 등 소비지표도 호전되고,설비투자도 보합세지만 증가 추세는 이어가고 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동행지수에서 경제성장에 따른 자연증가분을 제외한 것)는 12개월 연속 상승세다.
반면 6개월 이후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전년동월비)는 지난 1월 12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2월에는 하락폭이 커졌다.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지표 중 기계수주액(전년동월비)은 작년 11월 이후 3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하다 2월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건설수주도 공공부문 발주물량 감소로 두 달 연속 줄었다. 경기회복을 반영,꾸준히 줄던 재고도 반도체 및 부품 등의 수요 감소로 2월에 다시 늘어났다.
◆지표 해석도 상반돼
지표가 엇갈리는 만큼 전문가들의 견해도 상반된다. 정부 및 국책연구소는 경기회복 국면에 이상이 없다고 해석하는 반면 민간연구소들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재정부는 경기회복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선행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해 회복속도가 빨랐던 데 따른 숨 고르기 차원"이라며 "동행지수 상승세가 계속 유지된다면 선행지수도 조만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거시경제연구부장도 "선행지수가 하락해도 플러스 상태를 유지하면 계속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대외변수들이 존재하고 있긴 하지만 회복세는 견조하게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선행지수가 2개월째 꺾였다고 해서 속단할 수는 없지만 두세 달 더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경기가 둔화되는 국면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흐름을 보면 이미 작년 하반기 이후 상승세가 확실히 둔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2월에 생산 소비 투자지표가 좋아진 것은 1월에 나빴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분석했다.
◆정책기조 변화 여부 주목
경제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상반된 주장이 나오고 있다. 권 실장은 "거시지표와 체감지표가 일부 개선된 것을 놓고 경기가 상승탄력을 받았다고 보긴 어렵다"며 "경기에 대한 우려가 가신 상태가 아닌 만큼 정부의 확장적 재정 및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김 부장은 "완전한 정상화 단계는 아니지만 일부에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조금씩 생기고 있다"며 경기 정상화에 맞춰 금리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정책기조 변화 여부에 대해선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정책 기조에서 '확장적'이란 표현을 '적극적'으로 바꾸긴 했지만 그렇다고 민간에 대한 재정 지원을 섣불리 거둘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정종태/서욱진 기자 jtchung@hankyung.com
◆엇갈리는 지표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는 물론 전년동월 대비로도 증가했다.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19.1%였으며 올해 설 명절이 2월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26.5%로 높아진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80.5%로 2008년 6월 이후 20개월 만에 80%대를 회복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1월에는 감소세였으나 2월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소매판매 등 소비지표도 호전되고,설비투자도 보합세지만 증가 추세는 이어가고 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동행지수에서 경제성장에 따른 자연증가분을 제외한 것)는 12개월 연속 상승세다.
반면 6개월 이후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전년동월비)는 지난 1월 12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2월에는 하락폭이 커졌다.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지표 중 기계수주액(전년동월비)은 작년 11월 이후 3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하다 2월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건설수주도 공공부문 발주물량 감소로 두 달 연속 줄었다. 경기회복을 반영,꾸준히 줄던 재고도 반도체 및 부품 등의 수요 감소로 2월에 다시 늘어났다.
◆지표 해석도 상반돼
지표가 엇갈리는 만큼 전문가들의 견해도 상반된다. 정부 및 국책연구소는 경기회복 국면에 이상이 없다고 해석하는 반면 민간연구소들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재정부는 경기회복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선행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해 회복속도가 빨랐던 데 따른 숨 고르기 차원"이라며 "동행지수 상승세가 계속 유지된다면 선행지수도 조만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거시경제연구부장도 "선행지수가 하락해도 플러스 상태를 유지하면 계속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대외변수들이 존재하고 있긴 하지만 회복세는 견조하게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선행지수가 2개월째 꺾였다고 해서 속단할 수는 없지만 두세 달 더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경기가 둔화되는 국면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흐름을 보면 이미 작년 하반기 이후 상승세가 확실히 둔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2월에 생산 소비 투자지표가 좋아진 것은 1월에 나빴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분석했다.
◆정책기조 변화 여부 주목
경제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상반된 주장이 나오고 있다. 권 실장은 "거시지표와 체감지표가 일부 개선된 것을 놓고 경기가 상승탄력을 받았다고 보긴 어렵다"며 "경기에 대한 우려가 가신 상태가 아닌 만큼 정부의 확장적 재정 및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김 부장은 "완전한 정상화 단계는 아니지만 일부에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조금씩 생기고 있다"며 경기 정상화에 맞춰 금리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정책기조 변화 여부에 대해선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정책 기조에서 '확장적'이란 표현을 '적극적'으로 바꾸긴 했지만 그렇다고 민간에 대한 재정 지원을 섣불리 거둘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정종태/서욱진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