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빵·고고카레…불황 비웃는 日프랜차이즈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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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빵…4평매장에 직원 5명 근무, 월 순이익 100만엔 수준
고고카레…55시간 걸쳐 55단계 공정, 가격은 평균 25% 저렴
고고카레…55시간 걸쳐 55단계 공정, 가격은 평균 25% 저렴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니혼바시에 있는 '고고카레' 본사에 들어서자 활기가 느껴졌다. TV와 신문에 맛집으로 여러차례 소개되면서 인기가 치솟고 있는 카레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을 하려고 몰려든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불황이라고 하는데 실감이 안나요. 작년 매출도 10% 이상 늘었고요. " 모리야마 히로카즈 사장은 "품질 좋은 상품을 싸게 팔면 소비시장은 얼마든지 있다"며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일본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새로운 영웅들이 속속 탄생하는 등 침체에 빠졌던 일본경기도 회복을 예고하고 있다.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 트렌드를 리드하는 업체들은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성장률(점포 수 기준) 1위를 기록한 '미스터무시빵'을 비롯해 '카페드크리''고고카레' 등의 인기 비결을 찾아봤다.
◆웰빙 빵으로 인기몰이
지난달 초 메지로 도리(거리)에 문을 연 미스터무시빵 메지로점은 4평 남짓한 소형 매장이지만 주방 직원 5명의 손이 달릴 정도로 손님이 몰려들었다. 무시빵은 밀을 재료로 만든 빵으로 버터나 기름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증기로 쪄서 만든다. 밀가루 등으로 반죽한 생지 속에 단팥을 넣었고 호박 딸기 고구마 등 다양한 제철 과일과 야채를 얹었다. 개당 140~160엔(약 1680~1920원).하루 평균 1500개 이상 팔려 월 매출은 500만엔,순익은 100만엔 정도다.
미스터무시빵은 지난해 5월 가맹사업에 나선 뒤 10개월 만에 홋카이도부터 규슈에 이르기까지 점포가 급증해 지난달 말 150호점을 돌파했다. 일반 프랜차이즈보다 세 배가량 비싼 300만엔의 가맹비를 받고 있지만,예비 창업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고베대 화학과를 졸업한 와타나베 유스케 사장은 건강에 좋고 맛 있는 전통빵을 현대화한다는 집념 아래 10여년간 매달려 무시빵을 개발했다. 와타나베 사장은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모든 연령층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게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당일 만든 빵만 팔기 위해 인터넷 판매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인터넷 판매를 하면 가맹점 매출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제품 · 인테리어 차별화 전략 주효
카페 업계 7위인 카페드크리는 1994년 론칭한 후 매년 10여개씩 매장이 늘어나 현재 150호점을 돌파했다. 이달로 끝나는 2009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페드크리의 최대 강점은 다양한 상품력이다. 미국풍 카페를 지향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클래식한 유럽풍으로 인테리어를 꾸몄고 호지차 등 일본 전통차를 밀크 등과 섞어 만든 독특한 신제품을 잇달아 개발해 호평을 얻었다. 가격은 스타벅스 등 외국계보다 20%가량 낮게 책정해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누마 히로시 사장은 "젊은 여성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컨셉트가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토종 식자재 · 수제요리로 승부
카레 업계 2위인 '고고카레'는 창업 6년째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3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종업원은 420명.고고카레는 신선한 일본산 식자재와 수제요리를 내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품질 대비 가격 만족도가 뛰어나 한 번 방문한 고객의 재방문 비율이 높은 게 호실적의 배경이다. 고고카레는 자연환경이 좋은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에 직영 농장을 두고 필요한 식자재를 직접 재배한다. 카레는 55시간에 걸쳐 55단계의 제조 공정을 거쳐 만든다. 가격(기본형)은 600엔으로 1위 업체보다 25%가량 싸다.
미야모리 사장은 "이익보다는 소비자와 직원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목표로 사업을 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며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2개 외식업체와 제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불황이라고 하는데 실감이 안나요. 작년 매출도 10% 이상 늘었고요. " 모리야마 히로카즈 사장은 "품질 좋은 상품을 싸게 팔면 소비시장은 얼마든지 있다"며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일본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새로운 영웅들이 속속 탄생하는 등 침체에 빠졌던 일본경기도 회복을 예고하고 있다.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 트렌드를 리드하는 업체들은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성장률(점포 수 기준) 1위를 기록한 '미스터무시빵'을 비롯해 '카페드크리''고고카레' 등의 인기 비결을 찾아봤다.
◆웰빙 빵으로 인기몰이
지난달 초 메지로 도리(거리)에 문을 연 미스터무시빵 메지로점은 4평 남짓한 소형 매장이지만 주방 직원 5명의 손이 달릴 정도로 손님이 몰려들었다. 무시빵은 밀을 재료로 만든 빵으로 버터나 기름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증기로 쪄서 만든다. 밀가루 등으로 반죽한 생지 속에 단팥을 넣었고 호박 딸기 고구마 등 다양한 제철 과일과 야채를 얹었다. 개당 140~160엔(약 1680~1920원).하루 평균 1500개 이상 팔려 월 매출은 500만엔,순익은 100만엔 정도다.
미스터무시빵은 지난해 5월 가맹사업에 나선 뒤 10개월 만에 홋카이도부터 규슈에 이르기까지 점포가 급증해 지난달 말 150호점을 돌파했다. 일반 프랜차이즈보다 세 배가량 비싼 300만엔의 가맹비를 받고 있지만,예비 창업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고베대 화학과를 졸업한 와타나베 유스케 사장은 건강에 좋고 맛 있는 전통빵을 현대화한다는 집념 아래 10여년간 매달려 무시빵을 개발했다. 와타나베 사장은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모든 연령층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게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당일 만든 빵만 팔기 위해 인터넷 판매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인터넷 판매를 하면 가맹점 매출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제품 · 인테리어 차별화 전략 주효
카페 업계 7위인 카페드크리는 1994년 론칭한 후 매년 10여개씩 매장이 늘어나 현재 150호점을 돌파했다. 이달로 끝나는 2009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페드크리의 최대 강점은 다양한 상품력이다. 미국풍 카페를 지향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클래식한 유럽풍으로 인테리어를 꾸몄고 호지차 등 일본 전통차를 밀크 등과 섞어 만든 독특한 신제품을 잇달아 개발해 호평을 얻었다. 가격은 스타벅스 등 외국계보다 20%가량 낮게 책정해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누마 히로시 사장은 "젊은 여성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컨셉트가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토종 식자재 · 수제요리로 승부
카레 업계 2위인 '고고카레'는 창업 6년째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3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종업원은 420명.고고카레는 신선한 일본산 식자재와 수제요리를 내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품질 대비 가격 만족도가 뛰어나 한 번 방문한 고객의 재방문 비율이 높은 게 호실적의 배경이다. 고고카레는 자연환경이 좋은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에 직영 농장을 두고 필요한 식자재를 직접 재배한다. 카레는 55시간에 걸쳐 55단계의 제조 공정을 거쳐 만든다. 가격(기본형)은 600엔으로 1위 업체보다 25%가량 싸다.
미야모리 사장은 "이익보다는 소비자와 직원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목표로 사업을 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며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2개 외식업체와 제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