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지속된 펀드 환매 속에 투자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와 리모델링 펀드,인덱스펀드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올 1분기에 설정액이 늘어난 상위 20개 펀드 중 ETF가 4개,리모델링 펀드 3개,인덱스 파생형 펀드는 4개를 차지했다.

1분기 국내 주식형펀드 중 가장 돈이 많이 들어온 유형의 펀드는 ETF다. '우리KOSEF200상장지수'에는 올해 들어 3203억원(29일 기준)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총 1조8870억원의 돈이 빠져나간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금액이다. 같은 유형인 '삼성코덱스200상장지수'(2039억원),'삼성코덱스삼성그룹주'(681억원),'미래에셋맵스TIGER'(515억원)에도 많은 돈이 들어왔다.

기존 펀드명을 바꾼 '리모델링 펀드'도 인기를 끌었다. 2005년 '한국부자아빠성장주식'펀드로 출발해 2007년에 개명한 '한국투자네비게이터'에는 1분기에 약 2474억원이 유입됐다. 지난해 8월 '밀레니엄드래곤승천'에서 이름을 바꾼 '삼성스트라이크'에도 486억원이 몰렸으며 지난해 12월 개명한 'KB코리아스타'에도 306억원이 들어왔다.

인덱스 파생형 펀드에도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교보악사파워인덱스'에 664억원,'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에는 22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ETF,리모델링,인덱스 파생형 펀드에 자금이 많이 들어온 이유를 1분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ETF 등에 돈이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장수익률을 추종하는 인덱스 파생형 펀드와 오랜 운용 기간에 좋은 성과를 내온 리모델링 펀드가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