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 공시제' 국내證·외국계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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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보고서 기관에만 제공…불참"
국내사 "언론에 보도된 건 뭐냐" 반발
국내사 "언론에 보도된 건 뭐냐" 반발
"우리는 계약이 된 기관투자가에만 분석 보고서를 제공한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
"그럼 언론에 보도되는 건 뭐냐."(국내 증권사 관계자)
금융투자협회가 증권사 분석 보고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준비 중인 '애널리스트 공시제도'를 놓고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가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협회가 제도 시행을 앞두고 지난 30일 개최한 설명회 자리에서다.
이날 설명회에는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금융투자협회 측에서는 자본시장연구원에 의뢰한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오는 7월부터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의 인적사항과 경력,그리고 이들이 발간한 모든 보고서 목록을 공개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수의 투자자가 분석 보고서를 보고 투자하는 만큼 애널리스트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내용이 왜곡될 소지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발끈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펀드매니저 등 소수 기관 고객들에만 보고서를 제공하기 때문에 애널리스트 공시 제도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다른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도 "특정 종목에 대해 분석 보고서를 냈다는 것 자체가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발간 보고서 목록을 제출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국내 증권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 국내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모 외국계 증권사가 특정 기업에 대해 '강력 매수'의견을 내놨다거나 실적 전망을 대폭 조정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돈다"며 "이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보고서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의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클 때도 많기 때문에 반드시 공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까지 포함시킬지 여부는 향후 업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그럼 언론에 보도되는 건 뭐냐."(국내 증권사 관계자)
금융투자협회가 증권사 분석 보고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준비 중인 '애널리스트 공시제도'를 놓고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가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협회가 제도 시행을 앞두고 지난 30일 개최한 설명회 자리에서다.
이날 설명회에는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금융투자협회 측에서는 자본시장연구원에 의뢰한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오는 7월부터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의 인적사항과 경력,그리고 이들이 발간한 모든 보고서 목록을 공개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수의 투자자가 분석 보고서를 보고 투자하는 만큼 애널리스트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내용이 왜곡될 소지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발끈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펀드매니저 등 소수 기관 고객들에만 보고서를 제공하기 때문에 애널리스트 공시 제도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다른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도 "특정 종목에 대해 분석 보고서를 냈다는 것 자체가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발간 보고서 목록을 제출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국내 증권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 국내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모 외국계 증권사가 특정 기업에 대해 '강력 매수'의견을 내놨다거나 실적 전망을 대폭 조정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돈다"며 "이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보고서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의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클 때도 많기 때문에 반드시 공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까지 포함시킬지 여부는 향후 업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