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칼로 벤듯 두동강 난 천안함…'금속피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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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사고 원인 設 設 設
누적된 균열에 외부충격 겹쳐
해군 "내부 폭발 그을음 흔적 없어"
北 연계설로 코스피 하락 마감
방산업체 주가는 오히려 올라
누적된 균열에 외부충격 겹쳐
해군 "내부 폭발 그을음 흔적 없어"
北 연계설로 코스피 하락 마감
방산업체 주가는 오히려 올라
천안함이 침몰한 지 31일로 6일째를 맞고 있지만 그 원인을 놓고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기된 사고 원인은 내부 폭발설과 외부 타격설,암초 좌초설,노후화로 인한 '피로 파괴(Fatigue Fracture)'설 등이다. 그렇지만 아직 어느것이 정확한 침몰 원인인지 속시원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북한과의 연계설은 이날 증시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북한 연계 여부
군 당국은 일단 내부 요인에 의한 폭발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지난 30일 백령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탄약 폭발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석한 해군 관계자는 "함수쪽 절단 부위 사진 촬영과 떠오른 물체를 보면 (내부) 폭발이나 그을음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외부 타격의 경우 어뢰와 기뢰에 의한 것으로 나눠진다. 이 때문에 타격 주체로 북한 연계 가능성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고 원인이 내부 폭발로 밝혀진다면 군 책임론이,북한 연루설이 부각되면 남북 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피로 파괴'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천안함이 건조된 지 20년이 지나 용접 부위에 미세한 균열이 누적돼 외부 충격으로 함정이 두동강 났다는 것이지만 해군은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청와대는 여전히 신중한 반응을 유지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 북한 연계 가능성이 낮다,높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비공식 의견을 보도하는 것은 자칫 국민에게 혼선을 줄 수 있으니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천안함 침몰 전후 북한 잠수정이 이동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천안함 사고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함정 관련주 급등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소식에 약세로 돌아선 코스피지수는 북한 연계설이 제기되면서 7.34포인트(0.43%) 하락한 1692.85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14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오전장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오후 들어 매수 강도가 둔화되며 지수가 밀렸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8주 연속 상승에 도전하고 있어 피로감이 쌓인 데다 북한 관련 루머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약해졌다"며 "다만 외국인의 매수 우위 기조에는 변화가 없어 북한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시장 약세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전쟁주'로 불리는 방산업체들의 주가는 급등했다. 구축함용 안정기 제조업체인 스페코는 지난 29일에 이어 다시 상한가로 치솟았다. 함정용 방향탐지장치를 만드는 빅텍(6.85%),군 전술통신망 사업자인 휴니드(1.61%) 등도 동반 상승했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