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가 증시 투자문화 개선을 위해 애널리스트 공시제도를 오는 7월부터 도입할 방침이라고 한다. 자율규제 방식으로 추진되는 이 제도는 애널리스트들의 경력과 지난 1년간의 종목 추천 보고서,증권사가 이들에게 주는 연봉총액 등 관련 정보를 모두 투자자들이 알수 있도록 공시한다는 내용이다. 제대로만 운용되면 증권회사,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신뢰도(信賴度)를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이렇게 되면 애널리스트들이 연봉과 성과급을 더 많이 받으려고 투자자 이익보다 자신이 속한 증권사의 영업 지원을 우선하는 '이해상충'의 문제와 단기성과에 급급한 관행을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는 견제할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 그렇다.

사실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기업의 영업이익 등을 실제보다 훨씬 높게 전망한 '장밋빛' 보고서가 많고 평가의견도 '매수'추천 일색인 반면 매도의견은 거의 없어 투자자들이 주식을 제때 팔지 못한 채 낭패를 볼 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부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지난해 초 주가가 떨어져야 이익을 보는 공매도 과정에서 조선주 등의 전망보고서를 나쁘게 내놓아 의혹을 사는 등 애널리스트들이 중립과 균형을 상실한 사례들은 비일비재하다.

여기에 애널리스트들이 기관투자가에 먼저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줄곧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마당이고 보면 투자자 신뢰를 높이기 위한 대책 강구가 시급한 실정인 것이다.

따라서 시장질서를 바로잡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공시제도로서 정착되기 위해서는 더 보완되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애널리스트들의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본인뿐 아니라 가족 친지 등과 관련된 기업에 대한 보고서를 제한하거나 담당분야 상장사와도 기업탐방 등 본연의 활동 외에 불필요한 밀착의 소지가 없도록 관리하고 감독하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없이는 증시의 올바른 성장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