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새 약가制 '살아남기'…M&A 큰 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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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삼천리 인수 단독입찰
수십개 매물로 나와 새주인 찾기
녹십자는 전문의약社 '입질'
수십개 매물로 나와 새주인 찾기
녹십자는 전문의약社 '입질'
올해 제약업계 인수 · 합병(M&A) 시장의 첫 매물로 나온 삼천리제약의 인수후보가 동아제약으로 압축됐다.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열린 삼천리제약 우선협상자 선정을 위한 1차 입찰이 유찰됐으며,이어 실시한 재입찰에서 동아제약이 단독입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천리제약 인수전이 동아제약 녹십자 한독약품 등 기존 3파전에서 단독입찰로 바뀌면서 인수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다른 제약사 M&A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약 3사 간 인수경쟁이 과열되면서 인수가격이 당초 500억원대에서 900억원 이상으로 치솟은 게 유찰 이유"라며 "단독입찰로 양측의 가격차만 좁혀지면 이달 내 최종 인수계약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아제약,M&A로 성장동력 장착
부동의 업계 1위기업인 동아제약은 풍부한 현금유동성을 바탕으로 중견 제약사 M&A에 강한 의욕을 보여왔다. 인수가 거품 논란으로 경쟁자인 녹십자 한독약품이 발을 뺐는데도 불구,동아제약이 단독입찰에 나선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동아제약이 삼천리제약을 품에 안으면 규모의 경제효과는 물론 글로벌 제약시장 공략 등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게 시장의 분석이다. 삼천리제약은 매출 규모는 455억원(2008년 회계 기준)에 불과한 중소제약사지만,미국 FDA(식품의약국) 인증을 비롯해 유럽,일본,호주 등 선진국에 등록을 완료한 국제공인의 c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공장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1년을 유예기간으로 공장설비 투자기준이 기존 kGMP에서 cGMP로 바뀌어 제약업체들에 투자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동아제약이 삼천리제약을 인수할 경우 부담이 줄어들고,삼천리의 해외거래처 편입 등으로 글로벌 판로를 확장하는 등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상당사자인 동아제약과 삼천리제약이 인수가를 놓고 상당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어 재입찰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번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재 합병으로 인한 양사의 윈윈효과 등에는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며 "따라서 양사가 적정가에 어떻게 합의하느냐가 관건이며,그럴 경우 계약서 도장은 예상 외로 빨리 찍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천리 외에도 M&A 매물 넘쳐나
삼천리제약 매각이 성사되면 이를 계기로 제약업계에 M&A 돌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저가구매인센티브제 도입 등 제약업계 경영환경 변화로 예전과 달리 수요-공급이 박자를 맞춘 M&A시장이 무르익었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제약회사의 경우 규모의 경제효과 및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완하기 위해 M&A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또 중소제약사들은 향후 정부의 전방위적인 약가인하정책으로 생존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 시점을 최고 가격으로 팔 타이밍으로 잡고 있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작업을 진행 중인 삼천리제약 외에 수십개의 제약사가 매물로 나와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 매물은 대다수가 300억~1000억원대의 중소형 제약사들이지만 1000억~2000억원대의 중형 제약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곳은 '실탄(자금)'을 충분히 확보한 메이저 제약사들이다. 특히 이번 삼천리제약 인수전에서 발을 뺀 녹십자는 공격적인 M&A를 통해 2018년까지 2조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50위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녹십자는 현재 1000억원대 규모의 전문의약(ETC) 제약사 인수를 위해 후보기업군을 정해놓고 자체 실사 중이다. 녹십자는 특히 사업 분야가 혈액제제와 백신 등으로 국한돼 있어 사업포트폴리오 보강 차원에서도 합성화합물 신약 등에 강점을 갖고 있는 제약사 인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 밖에 유한양행 한독약품 SK케미칼 등을 비롯해 CJ 삼양사 등 제약 후발주자들도 M&A를 빠른 외형 성장 수단으로 채택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열린 삼천리제약 우선협상자 선정을 위한 1차 입찰이 유찰됐으며,이어 실시한 재입찰에서 동아제약이 단독입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천리제약 인수전이 동아제약 녹십자 한독약품 등 기존 3파전에서 단독입찰로 바뀌면서 인수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다른 제약사 M&A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약 3사 간 인수경쟁이 과열되면서 인수가격이 당초 500억원대에서 900억원 이상으로 치솟은 게 유찰 이유"라며 "단독입찰로 양측의 가격차만 좁혀지면 이달 내 최종 인수계약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아제약,M&A로 성장동력 장착
부동의 업계 1위기업인 동아제약은 풍부한 현금유동성을 바탕으로 중견 제약사 M&A에 강한 의욕을 보여왔다. 인수가 거품 논란으로 경쟁자인 녹십자 한독약품이 발을 뺐는데도 불구,동아제약이 단독입찰에 나선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동아제약이 삼천리제약을 품에 안으면 규모의 경제효과는 물론 글로벌 제약시장 공략 등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게 시장의 분석이다. 삼천리제약은 매출 규모는 455억원(2008년 회계 기준)에 불과한 중소제약사지만,미국 FDA(식품의약국) 인증을 비롯해 유럽,일본,호주 등 선진국에 등록을 완료한 국제공인의 c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공장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1년을 유예기간으로 공장설비 투자기준이 기존 kGMP에서 cGMP로 바뀌어 제약업체들에 투자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동아제약이 삼천리제약을 인수할 경우 부담이 줄어들고,삼천리의 해외거래처 편입 등으로 글로벌 판로를 확장하는 등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상당사자인 동아제약과 삼천리제약이 인수가를 놓고 상당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어 재입찰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번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재 합병으로 인한 양사의 윈윈효과 등에는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며 "따라서 양사가 적정가에 어떻게 합의하느냐가 관건이며,그럴 경우 계약서 도장은 예상 외로 빨리 찍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천리 외에도 M&A 매물 넘쳐나
삼천리제약 매각이 성사되면 이를 계기로 제약업계에 M&A 돌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저가구매인센티브제 도입 등 제약업계 경영환경 변화로 예전과 달리 수요-공급이 박자를 맞춘 M&A시장이 무르익었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제약회사의 경우 규모의 경제효과 및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완하기 위해 M&A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또 중소제약사들은 향후 정부의 전방위적인 약가인하정책으로 생존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 시점을 최고 가격으로 팔 타이밍으로 잡고 있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작업을 진행 중인 삼천리제약 외에 수십개의 제약사가 매물로 나와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 매물은 대다수가 300억~1000억원대의 중소형 제약사들이지만 1000억~2000억원대의 중형 제약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곳은 '실탄(자금)'을 충분히 확보한 메이저 제약사들이다. 특히 이번 삼천리제약 인수전에서 발을 뺀 녹십자는 공격적인 M&A를 통해 2018년까지 2조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50위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녹십자는 현재 1000억원대 규모의 전문의약(ETC) 제약사 인수를 위해 후보기업군을 정해놓고 자체 실사 중이다. 녹십자는 특히 사업 분야가 혈액제제와 백신 등으로 국한돼 있어 사업포트폴리오 보강 차원에서도 합성화합물 신약 등에 강점을 갖고 있는 제약사 인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 밖에 유한양행 한독약품 SK케미칼 등을 비롯해 CJ 삼양사 등 제약 후발주자들도 M&A를 빠른 외형 성장 수단으로 채택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