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김태영 장관,“교신일지 공개는 곤란,일지에 원인규명 결정적 증거 없어”>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31일 “다음 주부터 인양을 위한 준비작업을 하면 선체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양작업은 선체결박 등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이번 주말까지 민간 크레인이 사고 해역에 도착한 뒤 실종자 수색과 인양을 병행할 수 있으면 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실종자 수색에 부담을 안주는 선에서 선체 결박을 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며 “관련 장비가 도착한 뒤 상세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원인과 관련,“내부적이든 외부적이든 모든 사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며 “야간에 이뤄졌고 모든 증거물은 물속에 있기 때문에 누구도 속단할 수 없으며 일단 꺼내놓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의 진실 규명을 위해 침몰한 천안함과 인근에 있던 속초함의 교신일지를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일지에 군사적인 내용이 많다”며 “공개하기는 곤란하고 여러분이 의심하는 사안에 대해 설명할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교신내용에는 사고 원인을 규명할 결정적인 내용은 전혀 없으며 우리도 일지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것을 찾으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16명 실종자에 대해 “선체가 두 동강이 났기 때문에 잘린 부분에 있던 사람은 떨어져 나가지 않았겠느냐”며 “이런 부분을 고려해 지역을 넓혀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함이 평소 다니던 항로가 아닌 사고 해역을 항해했다는 지적에는 “풍랑이 거셌기 때문에 일종의 피항 차원에서 그랬던 것”이라고 했고, 사고 당시 북한 전투기가 출동했다는 일부 보도에는 “북방한계선(NLL)에서 무려 30㎞도 더 되는 거리에 있었던 것으로 일상적인 것”이라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