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2월 실업률이 유로화 도입 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에 진입하며 금융위기 이후 유럽 내 고용시장 한파가 여전히 극심함을 드러냈다.

유럽연합(EU)의 통계발표 기관인 유로스타트는 31일 유로존의 2월 실업률이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른 10.0%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유로존 실업률이 두 자릿수로 치솟은 건 1999년 1월 유로화 출범 이후 처음이다. 회원국별로 보면 스페인이 19%로 제일 높았고 네덜란드가 4%로 가장 낮았다. 이날 함께 발표된 유로존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 2월보다 0.6%포인트 오른 1.5%로 15개월 만에 최고 수치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자체 고용통계를 발표한 EU 최대 경제국 독일의 경우 3월 실업률이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한 8.0%를 기록하면서 예상 외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알렉산더 코흐 독일 유니크레디트그룹 연구원은 "노동 시장의 전망이 놀랄 정도로 밝아졌다"며 "시간제 근무를 활성화하기 위한 독일 정부의 조치들이 큰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