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코스피 지수는 1700선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다.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경기 회복 기대를 바탕으로 한 외국인 매수 기조 연장이 이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1700선 돌파와 함께 전고점이 가까워진 데 따른 저항이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최근 경제지표 발표에 비춰 미국 소비가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소비 역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이같은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2월 개인소비지출은 지난달 대비 0.3% 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발표된 한국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0으로 소비지출 전망이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기준점을 웃돌았다.

한국 기업의 1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업계에 따르면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추정치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다소 높게 설정됐다는 점을 고려해 이익개선 속도가 빠른 업종 중 주가 반영도가 크지 않은 업종 및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이에 해당되는 업종은 운송, 내구소비재, 금속 및 광물, 자동차,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등이 꼽혔다.

3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 개선 소식과 이에 따라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인 미국 증시가 이날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6포인트(0.11%) 상승한 1만972.42를 기록, 18개월 만에 1만900선을 넘어섰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05포인트(0%) 오른 1173.27, 나스닥 종합지수의 경우 6.33포인트(0.26%) 상승한 2410.69로 장을 마쳤다.

미국 민간경제 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이달 소비자신뢰지수는 52.5로 지난달 46.4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S&P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역시 전월 대비 0.3% 상승,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물은 전날보다 20센트(0.2%) 상승한 배럴당 82.37달러를 기록했다.

◆ 동양證 "경기회복 진행중…증시 추가상승 기대"

동양종금증권은 경기 회복 진행을 바탕으로 코스피 지수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조병현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재정위기 문제의 진정국면 진입에 따라 불확실성 요인이 감소하고, 한국증시의 돌발 악재에 대한 내성도 강화되고 있다"며 "경기 회복이 진행 중이라는 거시적인 흐름에 편승한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란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경제지표 발표에 비춰 미국 소비가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고용지표도 개선될 전망인 가운데 국내 소비 역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설비투자 확대로 인한 활발한 산업활동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조 애널리스트는 진단했다.

그는 "지수가 전고점에 다가가면서 장기 박스권 상단이 가져올 수 있는 저항에 대한 불안감이 형성 될 수 있다"면서도 "단기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이슈들에 집착하기 보다는 경기 회복이 진행 중에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모습들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현대證 "美 경제지표 개선…외인 매수세 지속"

현대증권은 미국 경제지표 개선과 함께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보기술(IT) 관련주와 자동차 등 핵심 수출주와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1700선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의 두터운 매물대에 따른 상승탄력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국내 증시수급의 유일한 매수 주체인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돌아서지 않는 한 현 시장 방향성은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미국의 2월 개인지출 증가와 저축률 감소로 소비 수요 회복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제 시장의 눈은 미국 고용지표로 쏠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번주 후반 예정된 미 고용지표 발표에서 시장은 경기침체 이후 첫 일자리 증가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고용지표 개선은 외국인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돼 국내증시에서의 매수세 강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 소비지표 개선과 함께 고용 개선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IT· 자동차 등 주요 수출주와 어닝시즌을 앞둔 실적호전주,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수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신한금융투자 "1분기 국내기업 영업익 48% 증가"

신한금융투자는 국내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핵심 수출주(株)에 관심을 가질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추정치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러한 실적 기대감은 2분기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지난해 1분기와 4분기를 감안할 때 기업들의 이익모멘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여전히 견조한 상황이라는 것. 특히 IT와 자동차 등 수출 기업들을 중심으로 주당순익(EPS)추정치의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날 발표되는 2월 산업활동동향이 국내 경기모멘텀 둔화 우려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도 남아 있지만 이는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면서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전면에 자리하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핵심 수출주와 업황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개선)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는 해운 기계 은행 업종에 대한 분할 매수도 가능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대신證 "불확실성 회피전략 유효..IT·車 주목"

대신증권은 4월 증시 역시 불확실성 회피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확실한 실적개선세를 타고 있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관련주 중심의 대응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된 2009년 연간실적에서 국내기업들은 경제위기에서도 61% 넘는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이는 대부분 외환관련 이익 등 영업외 이익에서 비롯됐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08년의 지나친 외환관련 피해로 순이익이 급감했던 것이 기저효과와 함께 이익으로 전환된 효과일뿐 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순이익 증가분에서 IT와 자동차 업종이 차지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속 가능하지 않은 일시적인 외환효과이고, 영업이익 증가율에서도 이들 두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것.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정전망치로는 올해 65%에 가까운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경기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다면 불확실성 회피전략이 유효한 상황이고, 그 답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같이 증가하면서 순이익 증가 폭이 커지고 있는 IT와 자동차, 그리고 영업 실적개선이 숫자로 나타나고 있는 해운과 항공 여행 업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우리證 "운송·소비재·금속·車·IT 업종 매력적"

우리투자증권은 기업이익 개선 전망치가 아직 주가에 전부 반영되지 않은 업종과 종목에 대한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신중호 애널리스트는 "기업실적 변화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과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이익개선 속도가 빠른 업종 중 주가반영도가 크지 않았던 업종 및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어닝 서프라이즈와 쇼크의 경우를 대비하고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해당되는 업종으로는 운송, 내구소비재, 금속 및 광물, 자동차,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업종을 꼽았다. 이들 업종은 이익 개선 속도에 비해 여전히 주가 매력도가 높아 조정 시마다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단기적으로 경제지표 발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시장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한다면 세계증시의 추가 상승 모멘텀(계기)으로 작용할 전망이고, 예상치를 밑돌더라도 개선방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판단돼 조정 시마다 매수 관점의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