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이 화려한 복귀를 알리고 있다. 특히 IT주에 대한 매수의견이 연일 계속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확실한 실적개선세를 바탕으로 주가 역시 화답하고 있는 IT와 자동차 관련주를 투자바구니에 담아야 할 때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4월 증시 역시 불확실성 회피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확실한 실적개선세를 타고 있는 IT와 자동차 관련주 중심의 대응이 바람직할 것이란 주장이다.

실제 IT 대표주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까지 실적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오는 3분기까지 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와 액정표시장치(LCD)의 긍정적인 제품가격을 바탕으로 오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5월 말까지 이미 3조원이 훨씬 넘는 이익을 낼 수 있는 가격으로 선주문을 받아놓고 있는 데다 반도체 경기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상반기 중 영업이익 4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종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정전망치로는 올해 65%에 가까운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경기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다면 답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같이 증가하면서 순이익 증가 폭이 커지고 있는 IT와 자동차, 그리고 영업 실적개선이 숫자로 나타나고 있는 해운과 항공 여행 업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도 국내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IT와 자동차
등 핵심 수출주(株)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밝혔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추정치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러한 실적 기대감은 2분기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지난해 1분기와 4분기를 감안할 때 기업들의 이익모멘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히 견조한 상황이라는 것. 특히 IT와 자동차 등 수출 기업들을 중심으로 주당순익(EPS)추정치의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2월 산업활동동향이 국내 경기모멘텀 둔화 우려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도 남아 있지만 이는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면서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전면에 자리하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핵심 수출주와 업황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개선)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는 해운 기계 은행 업종에 대한 분할 매수도 가능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수 형태에서도 기존 주도주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1700선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의 두터운 매물대에 따른 상승탄력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국내 증시수급의 유일한 매수 주체인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돌아서지 않는 한 현 시장 방향성은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 소비지표 개선과 함께 고용 개선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IT· 자동차 등 주요 수출주와 어닝시즌
을 앞둔 실적호전주,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수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