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한·칠레 FTA가 4월1일로 발효 6주년을 맞는다.지난 6년간 대(對) 칠레 교역 증가율은 같은 기간 전체 교역 증가율의 두 배를 웃돌았다.칠레 수출로 인한 취업 유발 인원도 3.9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한·칠레 FTA 6주년 평가’라는 보고서를 냈다.자료에 따르면 6년간 칠레 교역은 매년 22.5%씩 증가했다.같은 기간 전체 교역 증가율은 10.7%였다.발효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던 무역수지 적자 규모도 2006년 22.5억달러를 고점으로 지난해 8.7억달러로 축소됐다.

FTA는 국내 생산 및 고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칠레 수출에 의한 생산 유발액은 2003년 13.2억 달러에서 2009년 44.9억 달러로 3.4배 증가했고,취업 유발 인원은 6041명에서 2만3708명으로 3.9배 증가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한·칠레 FTA 발효 6년차인 지난해 대(對)칠레 수출은 전년 대비 약 25% 이상 급감했지만 이는 FTA 효과의 부재로 인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칠레 수입 시장 자체의 급격한 규모 축소 때문이라 분석했다.오히려 같은 기간 칠레 수입 시장의 한국산 점유율은 전년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5.62%를 기록했다.

하지만 칠레가 세계 각국과 FTA를 추진하면서 한·칠레 FTA로 인한 시장 선점효과는 감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우리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이유에 대해 냉장고,세탁기,철강 등 일부 품목에서 칠레의 대 한국 FTA 양허가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불리한 점,칠레 수입 시장 내 경쟁 심화,FTA 선점 효과 감퇴 등을 들었다.국제무역연구원은 올해 수출 전망과 관련해 타이어,섬유,철강,가열 난방기,화학기계,밸브 등 일반 기계류 제품의 수출 증가를 예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