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짜리 바이올린에 시벨리우스 선율 싣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BBC 심포니와 5월 16일 협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앞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씨(40).그는 내달1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25억원짜리 1709년산 엑스 스트라우스 바이올린으로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 바이올린은 300년 전 이탈리아의 바이올린 장인 안토니오 스트라우스가 만든 명기(名器).2007년 삼성문화재단이 그에게 대여해 준 것이다.
"지금까지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무대에서 7회 이상 연주했지만 제가 애지중지하는 엑스 스트라우스로 공연하는 건 처음이에요. 북유럽의 서정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선율과 웅장함이 함께하는 곡인데,제대로 연주하려면 오케스트라의 수준이 높아야 해요. 바이올린 협주 파트의 기교도 뛰어나야 하고 오케스트라 연주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엑스 스트라우스가 이 곡을 더욱 빛내 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제로 어떤 선율을 낼지 저도 궁금해요. "
김씨는 영국을 대표하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도 설렌다고 말했다. 스무살에 미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음악상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상'을 받은 그는 런던 필하모닉,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피츠버그 오케스트라 등 유수의 교향악단과 함께 무대에 섰지만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는 처음이다.
그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축제 BBC 프롬스(PROMS)의 상주 교향악단이기도 하다"며 "예전에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첫 공연에서 좋은 인상을 남긴 덕분에 이들과 꾸준히 협연할 수 있었듯이 이번 연주회를 BBC 프롬스에서 공연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체코 출신 지휘자 이리 벨로흘라베크와는 두 번째 만남이다. 16년 전 모차르트 곡으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그는 "이리 벨로흘라베크와 '궁합'이 잘 맞았다"면서 "연주자를 편하게 해주는 지휘자를 만나야 좋은 연주가 나오는데 당시 자상하게 배려해줘 최상의 연주를 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최근 그는 실내악에 열중하고 있다. 대관령국제음악제에도 첫회부터 매년 참가했고 콜로라도 페스티벌,클란드보이 페스티벌 등 실내악 축제에 단골 연주자로 함께했다. 그는 "연주 활동을 하면 할수록 실내악에서 음악의 진가를 느낀다"며 "다른 연주자와 앙상블을 이룰 때 정말 깊고 농밀한 맛을 즐긴다" 라고 설명했다.
또"이번 공연에서도 독단적으로 연주하지 않고 실내악처럼 오케스트라와 대화하면서 공연하겠다"고 덧붙였다.
2008년부터 미국 댈러스의 서던메소디스트대 교수로 활동하는 그는 안정적인 강단 생활에 만족할 법도 하지만 날마다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스케줄이 없으면 연습해야지 하면서도 잘 못 하는데 강의 등으로 바빠지니까 조바심이 나서 연습을 더 많이 하게 돼요. "
이번 연주회에서는 브람스의 '교향곡4번',티페트의 '코렐리 주제에 의한 판타지아 콘체르탄테' 등도 들려준다.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내달 15일에도 서울 올림픽공원 88마당 야외무대에서 피아니스트 지용과 함께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등을 연주한다.
이번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은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Invitational)'공연 시리즈의 하나로 열린다. 1588-0360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지금까지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무대에서 7회 이상 연주했지만 제가 애지중지하는 엑스 스트라우스로 공연하는 건 처음이에요. 북유럽의 서정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선율과 웅장함이 함께하는 곡인데,제대로 연주하려면 오케스트라의 수준이 높아야 해요. 바이올린 협주 파트의 기교도 뛰어나야 하고 오케스트라 연주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엑스 스트라우스가 이 곡을 더욱 빛내 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제로 어떤 선율을 낼지 저도 궁금해요. "
김씨는 영국을 대표하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도 설렌다고 말했다. 스무살에 미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음악상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상'을 받은 그는 런던 필하모닉,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피츠버그 오케스트라 등 유수의 교향악단과 함께 무대에 섰지만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는 처음이다.
그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축제 BBC 프롬스(PROMS)의 상주 교향악단이기도 하다"며 "예전에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첫 공연에서 좋은 인상을 남긴 덕분에 이들과 꾸준히 협연할 수 있었듯이 이번 연주회를 BBC 프롬스에서 공연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체코 출신 지휘자 이리 벨로흘라베크와는 두 번째 만남이다. 16년 전 모차르트 곡으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그는 "이리 벨로흘라베크와 '궁합'이 잘 맞았다"면서 "연주자를 편하게 해주는 지휘자를 만나야 좋은 연주가 나오는데 당시 자상하게 배려해줘 최상의 연주를 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최근 그는 실내악에 열중하고 있다. 대관령국제음악제에도 첫회부터 매년 참가했고 콜로라도 페스티벌,클란드보이 페스티벌 등 실내악 축제에 단골 연주자로 함께했다. 그는 "연주 활동을 하면 할수록 실내악에서 음악의 진가를 느낀다"며 "다른 연주자와 앙상블을 이룰 때 정말 깊고 농밀한 맛을 즐긴다" 라고 설명했다.
또"이번 공연에서도 독단적으로 연주하지 않고 실내악처럼 오케스트라와 대화하면서 공연하겠다"고 덧붙였다.
2008년부터 미국 댈러스의 서던메소디스트대 교수로 활동하는 그는 안정적인 강단 생활에 만족할 법도 하지만 날마다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스케줄이 없으면 연습해야지 하면서도 잘 못 하는데 강의 등으로 바빠지니까 조바심이 나서 연습을 더 많이 하게 돼요. "
이번 연주회에서는 브람스의 '교향곡4번',티페트의 '코렐리 주제에 의한 판타지아 콘체르탄테' 등도 들려준다.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내달 15일에도 서울 올림픽공원 88마당 야외무대에서 피아니스트 지용과 함께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등을 연주한다.
이번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은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Invitational)'공연 시리즈의 하나로 열린다. 1588-0360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