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역할은 정부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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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총재 고별사
"정부와 중앙은행은 역할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
42년 넘게 한국은행에 몸 담았다 31일 퇴임한 이성태 한은 총재의 고별사다. 이 총재는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지나치게 신중하게 대응하면서 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이 총재는 "정부와 중앙은행은 국가경제 발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지만 각자에게 주어진 고유역할은 다르다"며 마지막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현재 연 2.0%인 기준금리(정책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 · 자산가격 상승 등 부작용이 우려돼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한은 내부에선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사수한 투사가 퇴장했다고 안타까워하지만 정부 일각에선 이 총재가 노무현 정부 시절엔 정부와 협력을 잘 하다가 이명박 정부 들어 다른 태도를 취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42년 넘게 한국은행에 몸 담았다 31일 퇴임한 이성태 한은 총재의 고별사다. 이 총재는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지나치게 신중하게 대응하면서 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이 총재는 "정부와 중앙은행은 국가경제 발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지만 각자에게 주어진 고유역할은 다르다"며 마지막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현재 연 2.0%인 기준금리(정책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 · 자산가격 상승 등 부작용이 우려돼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한은 내부에선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사수한 투사가 퇴장했다고 안타까워하지만 정부 일각에선 이 총재가 노무현 정부 시절엔 정부와 협력을 잘 하다가 이명박 정부 들어 다른 태도를 취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