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찾은 뉴GM…"하이브리드카 볼트 없어 못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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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생산 75% 급증
경영진 "올해 순익낸다"
도요타 리콜 반사익 효과
경영진 "올해 순익낸다"
도요타 리콜 반사익 효과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총 52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아 작년 7월 새로 출범한 제너럴모터스(GM)의 경영이 정상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부채와 고정비용을 확 줄인 데다 최근 경기 회복에 힘입어 판매가 활기를 찾고 있어서다.
밥 루츠 GM 부회장은 30일 CNBC에 나와 "GM 딜러 방문객이 증가하고 인터넷 조회 건수도 늘고 있다"며 "올해 차 판매는 작년보다 20%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 번 충전으로 40마일(약 66㎞)을 달리고 추가로 휘발유를 활용해 250마일을 갈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차인 '셰비 볼트'와 고속도로에서 갤런당 40마일을 주행할 수 있는 '셰비 크루즈' 모델은 생산이 달려 주문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그동안 대표적인 내수산업인 디트로이트 3사를 외면해온 미국 고객들이 미국 차를 다시 찾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 1분기 중 GM은 북미 지역에서 65만대를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5% 증가한 것이다. 지난 1,2월 중 북미 지역 차 판매 실적은 총 28만785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생산된 차가 딜러에 인도되면 GM의 매출과 이익은 증가하게 된다.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오름세로 돌아선 차 판매 가격도 경영 정상화의 청신호로 볼 수 있다. 작년 4분기 평균 차 판매단가는 전년 동기에 비해 3500달러가량 높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GM이 1분기 중 손익분기점에 근접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M은 2005년 이후 작년 1분기까지 총 880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모닝스타의 데이비드 휘스톤 애널리스트는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부채는 물론 연간 수십억달러의 고정비용 부담을 던 만큼 일단 흑자전환하면 현금 유입이 급속히 이뤄질 수 있다"며 "GM이 조만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산보호 신청 전에 700억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던 GM은 채권자들의 부채 탕감을 통해 빚 규모를 170억달러로 줄였다. 전문가들은 이자 부담 감소와 퇴직자 건강보험금 지원 중단을 통해서도 한 해 수십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GM의 크리스 리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근 한결 탄탄해진 재무구조를 강조하며 "GM이 2010년 순익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것도 조기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발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에드워드 휘태커 최고경영자(CEO)는 1월 초 디트로이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까지는 GM이 넘어야 할 도전이 적지 않다. 올 들어 유럽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독일에 있는 오펠 사업장을 재구축하기 위해선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6월 말까지 미 정부에 진 빚 57억달러도 상환해야 한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은 여전히 공급과잉 상태다. 더구나 최근의 실적 호전에는 도요타 리콜 사태에 대한 반사이익과 '애국 마케팅'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GM이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하면 정상화 진행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M은 이날 오는 15일 이내에 작년 회계보고서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내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7월 법원의 파산보호 신청에서 벗어나 새출발한 뒤 첫 경영실적인 만큼 전 세계 차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밥 루츠 GM 부회장은 30일 CNBC에 나와 "GM 딜러 방문객이 증가하고 인터넷 조회 건수도 늘고 있다"며 "올해 차 판매는 작년보다 20%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 번 충전으로 40마일(약 66㎞)을 달리고 추가로 휘발유를 활용해 250마일을 갈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차인 '셰비 볼트'와 고속도로에서 갤런당 40마일을 주행할 수 있는 '셰비 크루즈' 모델은 생산이 달려 주문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그동안 대표적인 내수산업인 디트로이트 3사를 외면해온 미국 고객들이 미국 차를 다시 찾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 1분기 중 GM은 북미 지역에서 65만대를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5% 증가한 것이다. 지난 1,2월 중 북미 지역 차 판매 실적은 총 28만785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생산된 차가 딜러에 인도되면 GM의 매출과 이익은 증가하게 된다.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오름세로 돌아선 차 판매 가격도 경영 정상화의 청신호로 볼 수 있다. 작년 4분기 평균 차 판매단가는 전년 동기에 비해 3500달러가량 높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GM이 1분기 중 손익분기점에 근접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M은 2005년 이후 작년 1분기까지 총 880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모닝스타의 데이비드 휘스톤 애널리스트는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부채는 물론 연간 수십억달러의 고정비용 부담을 던 만큼 일단 흑자전환하면 현금 유입이 급속히 이뤄질 수 있다"며 "GM이 조만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산보호 신청 전에 700억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던 GM은 채권자들의 부채 탕감을 통해 빚 규모를 170억달러로 줄였다. 전문가들은 이자 부담 감소와 퇴직자 건강보험금 지원 중단을 통해서도 한 해 수십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GM의 크리스 리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근 한결 탄탄해진 재무구조를 강조하며 "GM이 2010년 순익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것도 조기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발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에드워드 휘태커 최고경영자(CEO)는 1월 초 디트로이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까지는 GM이 넘어야 할 도전이 적지 않다. 올 들어 유럽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독일에 있는 오펠 사업장을 재구축하기 위해선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6월 말까지 미 정부에 진 빚 57억달러도 상환해야 한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은 여전히 공급과잉 상태다. 더구나 최근의 실적 호전에는 도요타 리콜 사태에 대한 반사이익과 '애국 마케팅'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GM이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하면 정상화 진행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M은 이날 오는 15일 이내에 작년 회계보고서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내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7월 법원의 파산보호 신청에서 벗어나 새출발한 뒤 첫 경영실적인 만큼 전 세계 차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