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는 “국제공조 및 정부정책과의 조화를 통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겠다”고 1일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9시반 한은에서 취임식을 갖고 “우리는 대내외적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국제 공조가 강조되고 있는 것은 개방 경제에서 한 나라의 특정정책의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효과의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김 총재는 “위기 이후 새로운 국제금융질서가 형성돼 가고 있으며 한은은 주요20개국(G20) 의장국에 걸맞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행법에 명시돼 있는 정부정책과의 조화,공공성,투명성이라는 특성들도 정보의 비대칭성을 줄임으로써 불확실성을 가능한 한 최소화하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김 총재는 경제정책의 두 축을 ‘고용’과 ‘물가안정’이라고 규정했다.고용이 늘지 않는 경제는 지속되기 어렵고,물가가 안정되지 않은 경제는 언제나 위기를 불러오게 된다는 진단이다.그는 “거시경제 안정 뿐 아니라 경제의 분배구조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한,특히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물가안정이 필수적 요소”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두번째로 중앙은행의 역할을 재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글로벌 경제 아래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공조가 중요한 동시에 금융안정을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이 강화되는 추세라고 전했다.그는 “우리도 이에 부응할 수 있는 제도와 관행을 정비해야 한다”며 한은 설립목적에 ‘금융안정’을 추가하고 단독조사권을 넣는 방향으로 한은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김 총째는 세번째로 한은과 시장과의 소통을 중시한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시의적절하게 정보를 제공할 것이며 경제주체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전달과정에도 세심할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총재가 강조한 것은 한은의 조사·연구 역량 강화다.통화정책 관련 연구뿐 아니라 정부 정책결정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김 총재는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 “궁극적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또 한은의 권위 확립을 위해 “말과 의지보다도 능력배양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