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오바마 전화통화 “언제든 도울 준비돼있다”
“진심으로 위로하고 싶다.언제든지 도울 준비돼 돼 있다”

[한경닷컴]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일 전화 통화를 갖고 천안함 침몰 사건과 북한 핵 문제 등에 관해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이 대통령에게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 위로의 말을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천안함 사고 소식을 들었다.진심으로 위로 드리고 싶다.이 대통령과 한국정부가 실종자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구축함과 구조대를 보내줘 고맙다”며 “나도 지난달 30일 백령도에서 미국구조대원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어려울 때 우리 해군함이 한국함과 함께 작업을 해 나가는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실종자 가족들의 상황에 안타깝게 생각한다.또한 수색작업을 하다 숨진 고 한주호 준위의 유가족을 애도하며 기도하고 있다”면서 “부상한 승조원들도 하루 속히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확실한 결론을 내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원인분석 과정에서) 필요할 때 꼭 도움이 되고 싶다.언제든지 준비가 돼 있다.말씀해주시라”며 전문가 지원을 포함한 적극적인 협력의사를 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함께 “조만간 (미 핵전력 운용 방향을 제시하는) 핵태세 검토 보고서를 하원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이번 NPR (Nuclear Posture Review·핵 태세 검토보고서) 채택으로 인해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 억지력 제공이나 안보 공약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한국에 대한 확장억지력 제공 의사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핵확산과 핵 테러리즘 방지에 기여하는 의지가 담겼다고 들었다”며 “동맹국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고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신전략무기 감축협정 합의도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고 (이달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될) 핵 안보정상회의 또한 핵 물질 이전과 핵 테러리즘 방지를 위한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세계 모든 정상들이 국제공조를 통해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평가했다.양정상은 핵안보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힘든 여건속에서도 의료보험 개혁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적지 않은 성과”라며 “미국국민들에게 큰 혜택을 가져다 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축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께서도 어려운 상황에서 리더십을 보여주시고 계시다.좋은 성과를 많이 거두신 것으로 알고 있다.곧 만나뵙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날 전화 통화는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으로 오전 7시10분 부터 약 20분간 이뤄졌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