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기존 약물로는 죽지 않는 ‘슈퍼 임질균(super gonorrhea)’이 확산되고 있어 세계 각국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영국의 성병학 전문가인 캐더린 아이슨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가진 외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동남아시아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 등에서 기존 항생제로는 죽지않는 내성 임질균이 빈번하게 검출되고 있지만 국제기구차원에서 이에대한 명확한 연구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세계보건기구(WHO) 회의 참가를 위해 필리핀을 방문한 그는 특히 “즉각적인 해결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이같은 임질균들이 웬만한 약물에는 끄떡없는 ‘슈퍼버그(superbug)’로 진화해 전세계적인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질균은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박테리아로,감염이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골반염이나 자궁외 임신,불임 등을 유발할 수 있다.현재 각국 의료기관에선 세피자임이나 세프트리아존 등과 같은 항생제를 투여해 임질균 감염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아이슨은 “최근 내성균이 자주 발견되고 있는 일본의 경우 항생제 처방농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기존 항생제라는 점에서 더 강한 내성균을 출현하게 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며 “종류가 다른 항생제를 섞는 복합처방 방식으로 대처해야 박테리아의 내성 획득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다음주 필리핀 마닐라에서 약물내성을 보이고 있는 임질균에 대한 전문가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