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뒤 소폭 반등해 1130원 바로 밑에서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41분 현재 전 거래일인 지난달 31일보다 2원(0.18%) 내린 1129.3원을 기록 중이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고용지표 부진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였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역외환율은 보합권에서 마감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역외환율을 반영해 개장 직후 전날보다 0.3원 내린 1131원의 강보합권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 뒤 1132.6원까지 빠르게 고점을 높였다.

하지만 2월에 이어 3월에도 월간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역외세력의 달러 매도세 활발해지며 환율은 1127.7원까지 속락했다. 코스피지수도 상승세를 보이며 환율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3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지난달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35.1% 증가한 376억8000만 달러를, 수입은 48.4% 늘어난 309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월간 무역수지는 21억9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후 외환시장은 환율 하락 분위기로 굳어지나 했더니,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세가 나오면서 하락폭을 일부 반납하며 1129원대로 올라섰다. 현재 환율은 1129원에 계속 묶여 오도가도 못하는 모습이다.

한 시장참가자는 "생각보다 주식시장이 매우 좋아서 역외세력이 공격적인 달러 매도에 나서고 있다"며 "환율이 1130원 아래로 내려가자 당국 개입이 추정되기는 했지만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 오전 11시 4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45p 오른 1706.3을, 코스닥지수는 2.15p 올라간 517.89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882억원어치의 주식 자금을 순매수,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장보다 낮은 1.3502달러대를, 엔달러 환율은 93.39엔대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