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펀드판매사 이동 수수료를 대학에"…기부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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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서강대 경희대 한국외대 숙명여대 건국대 등 서울 주요 10여개 대학 대외협력팀장들이 서울 시내 모처에 모였다. 대학 재정에 쓸 기부금을 더 유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였다. 대외협력팀장들이 들려준 모금방식은 예전과 달랐다. 동문이나 각계각층의 기부를 기다리는 형태에서 벗어나 '펀드판매사 이동제''예 · 적금 이자기부''기부보험''주식기부' 등 금융상품을 적극 활용하거나 아예 기부금이 나올 만한 '현장'을 찾아나서 모금액을 늘린다는 것.기부도 마케팅의 결과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펀드 판매사 이동제'를 통한 모금은 최신형이다. 펀드이동제는 휴대폰 사용자들이 이동통신사를 옮기듯 펀드 가입자가 판매회사를 비용부담없이 갈아탈 수 있는 제도.대학들은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특정 펀드 판매사로 동문들을 몰아주고 그 대가로 수수료 일부를 학교발전기금 형태로 받고 있다.
예금과 적금을 통한 모금은 대학들이 특정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동문들이 해당은행 등에 맡긴 예 · 적금에서 발생하는 이자의 일부를 받는 방식이다. 기부보험은 보험의 수익자를 대학 등 비영리단체로 지정해 가입자 사망시 사망보험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해당 단체에 기부하는 보험이다. 특정 카드사와 제휴를 맺은 뒤 동문을 유치해 주고 대가로 신용카드 사용액 일부를 카드사로부터 돌려받는 형태의 모금도 대학들이 즐겨쓰고 있다.
대학들이 이 같은 신형 모금방식을 적극 활용하면서 모금액이 직 · 간접적으로 늘었다. 기부금 증가가 전적으로 이런 아이디어 실행 때문은 아니지만 마케팅의 결과가 기부금 지표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대학가의 얘기다.
서울대의 경우 금융위기의 찬바람 속에서도 2009년 913억원을 기록, 2008년의 665억원 대비 40%가량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고려대는 2008년 343억여원에서 2009년 555억여원으로 약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는 제휴카드를 통한 모금방식으로 학기당 3000만~4000만원 정도의 기금을 더 모금했다. 특히 한양대는 학교가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벤처기업들로부터 '주식 기부'를 받아 기업이 번창할 경우 주가 상승에 따른 기부금 증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동국대와 숙명여대 홍익대 등은 사찰 방문과 전시회 개최,식목행사 등을 통해 기부금을 늘리고 있다.
김일규/임현우 기자 black0419@hankyung.com
'펀드 판매사 이동제'를 통한 모금은 최신형이다. 펀드이동제는 휴대폰 사용자들이 이동통신사를 옮기듯 펀드 가입자가 판매회사를 비용부담없이 갈아탈 수 있는 제도.대학들은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특정 펀드 판매사로 동문들을 몰아주고 그 대가로 수수료 일부를 학교발전기금 형태로 받고 있다.
예금과 적금을 통한 모금은 대학들이 특정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동문들이 해당은행 등에 맡긴 예 · 적금에서 발생하는 이자의 일부를 받는 방식이다. 기부보험은 보험의 수익자를 대학 등 비영리단체로 지정해 가입자 사망시 사망보험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해당 단체에 기부하는 보험이다. 특정 카드사와 제휴를 맺은 뒤 동문을 유치해 주고 대가로 신용카드 사용액 일부를 카드사로부터 돌려받는 형태의 모금도 대학들이 즐겨쓰고 있다.
대학들이 이 같은 신형 모금방식을 적극 활용하면서 모금액이 직 · 간접적으로 늘었다. 기부금 증가가 전적으로 이런 아이디어 실행 때문은 아니지만 마케팅의 결과가 기부금 지표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대학가의 얘기다.
서울대의 경우 금융위기의 찬바람 속에서도 2009년 913억원을 기록, 2008년의 665억원 대비 40%가량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고려대는 2008년 343억여원에서 2009년 555억여원으로 약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는 제휴카드를 통한 모금방식으로 학기당 3000만~4000만원 정도의 기금을 더 모금했다. 특히 한양대는 학교가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벤처기업들로부터 '주식 기부'를 받아 기업이 번창할 경우 주가 상승에 따른 기부금 증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동국대와 숙명여대 홍익대 등은 사찰 방문과 전시회 개최,식목행사 등을 통해 기부금을 늘리고 있다.
김일규/임현우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