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으뜸기술상] 대한민국 대표 '명품기술상'탄생…"미래한국 책임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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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지경부·KEIT·한국공학한림원 공동제정
1일 첫 수상자를 낸 으뜸기술상은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기술상이다. 국내 최정상 경제지 한국경제신문과 국가 연구개발(R&D)혁신을 주도하는 지식경제부,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국내 공학기술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한국공학한림원이 공동으로 제정했다.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철저한 현장 조사와 자료 검증을 통해 수상자를 결정하는 만큼 독창성과 경제적 파급효과가 뛰어난 기술만이 수상자 명단에 오를 수 있다.
◆R&D 질적 성장 목표
으뜸기술상은 그동안 R&D 투자가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이 미흡했다는 상황 인식에서 출발했다. 국가 R&D 투자규모는 2000년 13조8000억원에서 2008년 34조5000억원으로 2.5배 늘었지만 세계시장 1위 품목 수는 2000년 87개에서 2007년 53개로 줄었다. 과거 반도체나 LCD(액정표시장치)처럼 한국을 먹여 살릴 대형 성장동력도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원천기술이나 핵심소재 · 부품은 아직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 자동차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산업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의 거센 추격과 일본의 저력을 감안하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제품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언제 경쟁우위를 상실할지 모른다는 얘기다.
지경부가 최근 R&D 혁신방안을 내놓으면서 민간기업 CEO(최고경영자)출신인 황창규 삼성전자 고문을 R&D 전략 총괄책임자로 발탁하고 투자결정 때 관료들의 의결권을 배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존 관 주도의 '나눠먹기식' R&D에서 벗어나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대형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지경부가 관리하는 R&D 예산은 연간 4조4000억원에 달한다. 정부 전체 R&D 예산의 32%에 해당하며 단일 부처로는 최대 규모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국가 R&D 전체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 공동연구 참여 기회도
기술 선진국인 미국에서는 으뜸기술상과 같은 R&D상이 많이 만들어져 혁신기술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세계적 권위를 가진 미국의 '테크어워즈(Tech Awards)'가 대표적이다. 2001년부터 전 세계 인류의 번영에 이바지한 혁신기술이나 솔루션 개발자를 선정해 수상하고 있다. 비영리법인인 테크뮤지엄이 주관하고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후원사 역할을 한다.
미국의 '말콤 볼드리지 국가품질상'도 유명하다. 1980년대 세계 시장에서 급속히 밀려나고 있던 자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미국 상무부가 제정한 이 상은 기업의 전반적인 성과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약 1000시간의 평가단 검토와 현장실사를 통해 수상자를 가린다. 지경부와 KEIT,공학한림원,한국경제신문은 으뜸기술상을 통해 우수 R&D 과제 발굴과 지원에 주력할 계획이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최우수상 500만원,우수상 200만원) 외에 다음 연도 지경부 R&D 과제 참여 시 가점을 부여한다. 또 내년부터는 별도 예산을 확보해 해외 선진 연구기관과 국제 공동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5~10년 후 세계 선도기술 나올 것"
이날 으뜸기술상 시상식은 최경환 지경부 장관과 신상민 한국경제신문 사장,오해석 대통령실 IT특별보좌관,서영주 KEIT 원장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취재진도 50여명이 몰려 으뜸기술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최 장관은 축사에서 "한국은 자본과 기술 없이 맨손으로 출발해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이룩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으뜸기술상이 밑거름이 돼 5~10년 후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이 한국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신 사장도 "한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데 으뜸기술상이 기여했으면 한다"며 "지면을 통해 R&D 성과를 지속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에 이어 향후 한국 경제의 성장을 견인할 '100대 전략제품 기술 선정을 위한 토론회'와 '2010 지식경제 R&D 성과 전시회'도 개최됐다. 전시회는 오는 3일까지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열리며 으뜸기술상 수상작을 비롯해 이명박 정부 들어 개발된 R&D 성과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총 116개 기관 및 기업이 참여한다.
주용석/서기열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