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4월 첫 거래일에 전날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외국계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3300억원 이상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3월 한 달간 5조3000억원 가량 한국기업들의 주식을 샀다. 연일 '사자'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은 특히 선물시장에서도 6000계약 가까이 사들이며 시장베이시스(현물가격과 선물가격의 차이)를 개선, 프로그램 순매수를 유입해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

장초반 지수는 전날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뉴욕증시가 고용지표 부진 등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수는 글로벌 증시와 연동해 움직이지 않았고, 아시아증시에서도 유독 강세를 보였다. 장중 3월 무역수지가 21억달러 가량의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3월 수출총액은 전년동월비 35.1% 증가한 376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이러한 시장분위기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지수는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고점(1723.22)을 눈앞에 두고 있어 기술적 조정이 올 수도 있다.

지수는 지난 2월 중순 대비 150포인트 이상 올랐다. 단기간에 급등세를 시현하고 있는 것이다. 전고점을 돌파할 경우 투자심리는 더 개선될 수 있지만, 반대로 전고점을 넘지 못하고 기술적 조정에 들어간다면 20일 이동평균선을 지지선으로 삼아 투자전략을 짜야한다.

투자자들은 정보기술(IT) 및 자동차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해야 한다. 지수의 방향과 상관없이 외국인이 사고 있는 IT와 자동차 업종을 뒤따라 사야 한다. 그래야 지수조정시 투자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한치환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