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에 취임한 공무원 출신 최고경영자(CEO) 고계추.그는 대개의 공기업이 그렇듯 경쟁의욕을 상실한 구성원들의 마음부터 흔들기 위해 한 권의 책을 꺼내들었다. 제주도 농수산국장 시절 신구범 전 지사가 선물했던 《겅호!》였다.

직원들에게 책을 한 권씩 선물한 고 사장은 각자 독후감을 쓰고 부서별로 토론하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사장실에 100편이 넘는 독후감이 쌓였다. 고 사장은 독후감을 일일이 읽고 여백에는 칭찬의 말과 자신의 의견까지 보태 피드백을 보냈고 조직은 활력을 되찾기 시작했다.

《삼다수의 전설》은 고 사장이 이렇게 공기업 혁신을 시작해 그야말로 전설같은 성과를 낸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주말을 반납하고 전사적 토론을 벌이는 삼다수 수눌음 워크숍,구성원 모두가 저자가 되어 혁신의 필살기를 풀어낸 '1인 1저자 시스템', 상벌 개념보다 '열정과 희망'이라는 바이러스를 전파한 경영철학 등의 성공비결을 들려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