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준대형 세단 K7 등 신차를 앞세워 내수 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다음 달 내놓을 중형 세단 K5까지 가세할 경우 상승탄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승용차 2만3256대,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만53대 등 총 3만3309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32.6%(승용차 · SUV 합계)로,K7을 출시한 작년 11월의 28.7%보다 3.9%포인트나 올랐다.

K7은 지난달 5033대 팔려 할인폭이 100만원 안팎에 달했던 현대차 그랜저를 1322대 차이로 제쳤다. 전체 차종 중 현대차 쏘나타(1만4575대)에 이어 두 번째 베스트셀링카인 경차 모닝은 9472대가 팔렸다.

뉴 SM5와 뉴 SM3의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르노삼성 역시 지난달 국내에서 총 1만3980대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점유율은 13.7%로,작년 3월(10.4%)보다 높아졌다.

반면 최근 신차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현대차는 수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전성을 강화한 쏘나타 신모델이나 당초 일정보다 빠른 2011년형 투싼ix 등을 선보였지만 판매 하락세를 돌려세울지는 미지수다. 현대차의 지난달 점유율은 43.2%로,작년 3월의 46.8%나 올 1월의 44.7%보다 떨어졌다.

최근 전담 판매조직인 대우자동차판매와 결별한 GM대우 역시 신통치 않은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8246대에 그쳐 점유율이 8.0%에 그쳤다.

한편 완성차 업체들은 경기가 풀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달 할인폭을 전달보다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르노삼성은 2005년 12월31일 이전에 등록된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이달 중 SM7,SM5,SM3 CE 등을 구매할 경우 유류비 3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소비자가 재구매할 때도 최대 50만원까지 지원금을 준다.

GM대우는 6년 이상 된 차량을 갖고 있는 사람이 토스카를 구입하면 100만원을 깎아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SUV 보유자가 윈스톰을 사도 똑같은 혜택을 부여한다. 쌍용차는 재구매 고객을 위한 '로열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할인폭은 50만(SUV)~100만원(체어맨)이다.

조재길/송형석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