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돌담길 주변에 어울려 있는 유채와 청보리 풍경이 패치워크처럼 예쁜 섬, 완도군 청산도에서 걷기축제가 열린다. 오는 10일부터 5월2일까지 이어지는 '2010 청산도 슬로 걷기축제'다.

청산도에는 모두 6코스의 '슬로길'이 있다. 청산도의 관문인 도청항에서 선창을 따라 걷는 항길~동구정이란 오래된 우물 이름을 딴 도락리의 동구정길~영화 서편제의 주인공 세 사람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걸었던 서편제길로 이어지는 1코스,당리에서 구장리로 이동할 때 걸어다녔던 해안절벽길인 2코스 연애바탕길,구장리에서 권덕리까지 낭떠러지를 따라 난 3코스 낭길이 있다. 청산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4코스 범길,범바위에서 장기미까지 구불구불 이어지는 용길~청계리에서 원동리까지의 구들장논과 다랑논 풍경이 좋은 들길의 5코스,상서리의 돌담길과 동촌리~항도의 가을 들국화길로 이어지는 6코스 모두 천천히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축제 개막식 날인 17일에는 이시형 박사와 함께 슬로길 1코스 6.8㎞를 걸으며 '세로토닌 워킹법'을 들을 수 있다. 슬로길 1코스를 따라 3000보,6000보,9000보,1만보 단위로 각 지점에서 배부되는 인증스티커를 모으면 1코스 완보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슬로길을 걷는 걸음수의 합이 1억보가 되도록 하는 '슬로길 1억보 걷기'에 함께하는 이들은 발도장찍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완도군청 문화관광과(061)550-5224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