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LG생명과학이 의약품 판매 및 유통에 관한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것에 대해 "국내 제약업체들 간 합종연횡의 신호탄"이라고 미래에셋증권은 2일 진단했다.

이 증권사 신지원 연구원은 "녹십자와 LG생명과학이 전일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 건강식품 등에 대한 마케팅, 판매, 유통, 물류배송을 포괄하는 전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신 연구원은 "녹십자는 백신을 비롯해 필수의약품 혈액제제 부문에서 강력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어 종합병원 영업망이 잘 갖춰져 있는데 비해 바이오 의약품의 임상과 개발역량에 상대적인 강점이 있는 LG생활과학은 강력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녹십자가 최근 백신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으로 독감백신을 수출할 예정"이라며 LG생활과학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신 연구원은 "이번 제휴를 통해 두 회사는 추가적인 인력보강 없이 매출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리베이트 척결 등 규제가 강화되는 환경에서 탄력적인 대응을 통해 실질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국내 제약업종 내 대두되고 있는 다양한 인수ㆍ합병(M&A) 관련 이슈 속에서 선제적으로 이뤄진 국내 대표 바이오 업체들의 결합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