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닷컴)1898억원 횡령 박 부장 22년6월 감방신세


서울동부지법 제11형사부(정영훈 부장판사)는 2일 회삿돈 1898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전(前) 동아건설 자금부장 박상두(49)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징역 22년6월과 벌금 100억원을 선고했다．박씨의 횡령을 도운 전 동아건설 자금과장 유모(37)씨와 하나은행 직원 김모(50)씨에게는 각각 징역 7년과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는 동아건설이 유동성 위기 때문에 수많은 공적 자금을 받은 상황에서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1898억원을 횡령해 회사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밝혔다．이어 ”횡령한 돈의 상당 부분을 해외원정 도박으로 탕진해 도덕적 해이의 극치를 보여줬고 변제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겉으로는 반성하는 척하면서도 진상을 밝히는 데는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2004년 9월부터 출금청구서를 위조하거나 제3자의 허가가 있어야 예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 `질권설정’을 서류상으로만 허위로 설정하는 식으로 회사 운영자금과 은행 예치금 등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