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이명박 대통령이 2일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 중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빈소가 차려진 경기 성남시 국군 수도병원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도병원에 도착,해군장교들의 영접을 받고 영정 앞에서 헌화,분향,묵념을 한 뒤 유족들을 위로했다.이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한 준위의 장남 한상기 육군 중위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한 뒤 부인 김말순씨의 두 손을 잡고 한참을 말 없이 서 있었다.김 씨는 “대통령님”이라고 한 후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조문록에 ‘한주호 준위 그토록 사랑한 대한민국은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이어 영안실 입구까지 나온 한 준위의 부인과 아들 딸의 어깨를 한꺼번에 얼싸 안고 “우리 국민들이 한 준위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했다.대통령이 한 중위에게 “어머니 잘 위로해 드려라.어머니에게는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이에 김씨는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이 대통령은 즉석에서 참모들에게 “한 준위는 통상적 활동 중에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라 전투 상황에 준하는 만큼 품격도 높이는 등 예우하는 게 마땅하다”며 “무공 훈장을 수여할 수 있도록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