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산업의 질적 성숙을 위해 다양한 평가제가 도입된다. 올 상반기 중 대한상공회의소 주도로 '프랜차이즈 인증제'가 시행되고,하반기에는 중소기업청 주도로 '프랜차이즈 수준 평가 및 지원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농림수산식품부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제도를 준비 중이다.

이는 프랜차이즈 산업의 특수성과 독자성을 충실히 반영해 보다 공정하고 정확한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예를 들어 농식품부가 토종 농산물의 사용 여부와 위생 관리 등을 평가 항목에 포함시키려는 것은 프랜차이즈 산업의 60~70%를 차지하는 외식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를 위한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하고 농수산업의 3차 산업화,한식 세계화 등에 대한 의지도 반영하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은 규모에 비해 가맹본부 수가 지나치게 많아 과당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실한 가맹본부의 난립은 창업 시장을 혼란하게 하는 가장 큰 배경 중 하나다.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을 위해선 어떤 방법이든 체인본부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표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우량 가맹본부를 많이 육성해 프랜차이즈 분야에서 '히든 챔피언'(강소기업)을 키워내는 데 평가제도 도입의 목적이 있다. 프랜차이즈 평가제들은 현재 시행 중인 정보공개서 등록제도와 함께 부실 가맹본부를 걸러내 가맹점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창업 실패율을 대폭 낮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고부가가치의 서비스 산업이지만 구성원들은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프랜차이즈로 다수의 글로벌 브랜드를 육성할 수 있다면 젊은 인재들의 중소기업 취업을 촉진시킬 수 있다.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산업기반도 보다 건실해질 수 있을 것이다. 정부가 프랜차이즈 평가제를 추진하는 것도 프랜차이즈 산업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평가제를 성공적으로 시행하려면 무엇보다 공정한 절차를 통해 객관성 있는 평가 기준과 평가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 평가제는 가맹본부와 가맹점 모두에 도움을 줘야 한다. 가맹본부와 가맹점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 평가 과정을 통해 가맹본부들은 자신들이 그동안 간과했던 내용을 이해하고 표준화해 경영개선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프랜차이즈 평가제를 통해 프랜차이즈 산업의 성장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불합리한 요소들을 사전에 예방하고 산업의 안정성과 위상을 향상시켜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제2의 도약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