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아이폰에 이은 미국 애플사의 또 다른 야심작 ‘아이패드’가 3일 오전 9시(현지시간) 미국 현지 판매 개시를 앞두고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이미 선주문 예약 판매만 50만대를 넘어섰고, 이로 인해 제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아이패드 출시가 임박해지면서 애플의 주가 역시 지난 3월 한 달 동안 11번을 갈아치웠고, 애플의 시가 총액은 미국 기업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29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아이패드 판매량이 당초 예상치인 500만대보다 많은 최대 800~1000만대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열풍을 불러일으킨 아이폰 수치를 넘어서는 것이다. 2007년 아이폰은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후 1년 간 610만대가 팔렸다.

상당 수 전문가들은 아이패드가 모바일과 노트북, 미디어 시장 전체를 뒤흔들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물론 일각에서는 아이패드가 “웃음이 나올 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제품이 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 또한 제기된다.

아이패드는 9.7인치 화면 속에 무엇을 담고 있을까.

넷북보다 훨씬 얇고 가벼워 '손 안의 PC' 구현

스티브 잡스는 지난 1월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웹 브라우저를 띄우고 이메일 보내며 사진도 보고 동영상도 본다. 또 노래나 게임을 즐기고 e-북도 읽고 싶을 때 필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라며 아이패드를 소개했다.

외관만 놓고 보면 아이팟을 늘려놓은 것과 같은 아이패드는 내부로 들어가면 멀티 터치를 지원하는 9.7인치 화면에 아이폰보다 훨씬 해상도가 높은 XGA급(1024×768 화소)을 지원한다.

키보드는 화면 안에 가상으로 뜨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여기에 1GHz 애플 A4 프로세서를 장착했고 메모리는 16, 32, 64GB으로 나뉜다. 무선 통신은 802.11a/b/g/n과 블루투스 2.1+EDR 버전을 지원한다.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배터리는 리튬이온폴리머 방식으로 10시간 이상 웹 서핑이나 동영상 감상, 음악 듣기를 할 수 있다. 실제로 WSJ의 IT전문기자 월터 모스버그는 31일 아이패드 체험기에서 “무선인터넷으로 파일을 다운로드 받으면서 동시에 동영상을 11시간 넘게 재생할 수 있었다”며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성능을 갖췄음에도 아이패드의 무게는 680그램에 불과, 기존의 넷북보다 훨씬 얇고 가벼워 휴대성과 용이성이 뛰어나다.



책장 넘기듯 독서·신문·TV 동영상가지


애플 아이패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e북 읽기'다. 애플 측은 아이패드 출시를 앞두고 펭귄, 하퍼앤콜린스,사이먼앤슈스터 등 미국 대형 출판사 5곳과 콘텐츠 공급을 맺고 '아이북스토어'를 통해 초반에만 3만권에 달하는 전자책 콘텐츠를 서비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전자책과 달리 아이패드에서는 터치 방식의 화면을 통해 책장을 넘기듯 책을 볼 수 있고, 생생한 컬러도 구현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PC를 통해 실제로 책을 읽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전자책 시장이 아이패드의 등장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아이패드는 또 9.7인치 화면에서 신문 전체를 읽을 수 있고 동영상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하나. 이에 따라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즈,뉴스위크 등 미국 유력 신문, 잡지사들은 아이패드가 몰고 올 미디어 시장의 변화에 주목해 서둘러 아이패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준비 중이다. 대형 광고주들도 각 신문사의 아이패드 전용 앱에 실을 자사 광고 공간을 대거 입도선매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아이패드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도 중요한 기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파이나 3G망을 통해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고 트위터를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