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주식ㆍ펀드 '웃고' 부동산 '울고'…10명중 4명 재산 줄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행정부 평균 재산 12억8400만원…10억 이상 줄어든 공직자 20명
지정구 인천시의원 주식만 44억↑…金ㆍ급여저축도 '재테크' 수단
지정구 인천시의원 주식만 44억↑…金ㆍ급여저축도 '재테크' 수단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 1년간 입법 · 사법 · 행정부 고위 공직자 10명 중 4명의 재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개 대상자의 평균 재산도 전년보다 줄었다.
정부와 국회 · 대법원 공직자 윤리위원회는 2일 '2010년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사항'을 발표했다. 전체 공개 대상자 2273명 가운데 43.4%인 986명은 본인과 직계가족의 재산 총액이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평균재산 작년보다 줄어
공개 대상 공직자들의 지난해 재테크 성적은 자산 보유 형태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다.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공직자의 재산은 줄어든 반면 금,주식,펀드 비중이 높은 사람은 늘어났다. 지난해와는 정반대 양상이다.
행정부 재산공개 대상자 1851명의 평균 신고재산 총액은 12억8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200만원(0.9%) 줄었다. 부동산만 놓고 보면 집값 · 땅값(공시가격) 하락으로 평가액이 평균 4000만원 떨어졌다. 평가기준이 된 지난해 주택공시가격과 공시지가가 4.1%와 0.8% 각각 하락했기 때문이다. 행정부에서 10억원 이상 줄어든 사람은 20명에 달했다.
평균 재산액은 줄었지만 전체의 58%인 1077명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었다. 10억원 이상 늘어난 사람은 14명이었다. 공직자 상당수가 부동산과 금융상품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재산 평가액이 평균 4000만원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주식 · 펀드 · 예금 등에서 평균 2800만원 이상 재산을 불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재산 감소자의 비율은 2008년 재산공개 때 21.0%에서 지난해 40.5%로 급상승했고 올해도 42%로 소폭 상승세가 이어졌다. 재산 감소자 가운데 감소액 1억~5억원이 14.9%로 가장 많았다.
◆금 보유자도 짭짤
공개 대상자 가운데 재산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정구 인천시의원(79억7950만원)의 경우 증가액 46억원 중 44억원이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풍력 · 태양광 등 신 · 재생에너지 설비업체인 아이씨에너텍의 보유 주식수와 평가액 증가분이었다. 재산 증가액이 중앙 공직자 중 1위(전체 3위)를 기록한 김쌍수 한전 사장(108억원) 역시 토지 · 건물값은 줄었지만 주식평가액이 14억원 늘어 전체로는 전년 대비 15억원 증가했다.
금을 많이 보유해 재산이 불어난 경우도 있었다. 손재홍 광주시의원(총 5억2842만원)의 경우 배우자 명의로 보유한 순금 24K짜리 12㎏을 지난해보다 5000만원 늘어난 3억7000만원으로 신고했다. 1돈(3.75g)으로 환산하면 3200돈에 이른다. 최근 시세(돈 당 15만2385원)로 계산하면 4억8760만원어치다. 이영숙 부산시 의원 역시 본인과 배우자가 보유한 금과 백금 값을 작년과 똑같은 1억1000만원이라고 신고했지만 실제 평가차익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안정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꼽히는 급여저축도 재산을 불리는 데 기여했다.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급여저축과 이자소득 등에 힘입어 예금액을 16억7000만원에서 19억3000만원으로 늘렸다.
반면 나재암 서울시 의원의 경우 건물 임대채무가 크게 늘면서 1년 새 44억원이나 줄어 재산총액이 마이너스 22억원으로 신고됐다. 김은혜 청와대 제2대변인도 건물 공시가격 하락 탓에 전년보다 14억원 감소한 78억원대로 줄었다. 재산이 많이 줄어든 고위 공직자 중 권광택 충북도의원(-16억7282만원) 이영근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7억5335만원) 등도 공시지가 하락으로 피해를 본 케이스다.
◆행정부 재산총액 1위는 246억원
재산총액 상위자는 중앙 공직자의 경우 오거돈 한국해양대 총장(142억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121억원) 김쌍수 한전 사장(108억원) 순이었다. 지방 공직자 중에서는 진태구 충남 태안군수가 246억원으로 중앙 · 지방을 통틀어 재산총액 1위를 기록했다. 이종학 서울시 의원(182억원) 백종헌 부산시의원(179억원) 박동건 경북교육청 교육위원(125억원) 송명호 평택시장(11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산보유액이 55억9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억4500만원 증가했다. 김문수 경기도 지사도 3억926만원에서 4억2614억원으로 1억1688만원 늘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
정부와 국회 · 대법원 공직자 윤리위원회는 2일 '2010년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사항'을 발표했다. 전체 공개 대상자 2273명 가운데 43.4%인 986명은 본인과 직계가족의 재산 총액이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평균재산 작년보다 줄어
공개 대상 공직자들의 지난해 재테크 성적은 자산 보유 형태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다.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공직자의 재산은 줄어든 반면 금,주식,펀드 비중이 높은 사람은 늘어났다. 지난해와는 정반대 양상이다.
행정부 재산공개 대상자 1851명의 평균 신고재산 총액은 12억8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200만원(0.9%) 줄었다. 부동산만 놓고 보면 집값 · 땅값(공시가격) 하락으로 평가액이 평균 4000만원 떨어졌다. 평가기준이 된 지난해 주택공시가격과 공시지가가 4.1%와 0.8% 각각 하락했기 때문이다. 행정부에서 10억원 이상 줄어든 사람은 20명에 달했다.
평균 재산액은 줄었지만 전체의 58%인 1077명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었다. 10억원 이상 늘어난 사람은 14명이었다. 공직자 상당수가 부동산과 금융상품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재산 평가액이 평균 4000만원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주식 · 펀드 · 예금 등에서 평균 2800만원 이상 재산을 불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재산 감소자의 비율은 2008년 재산공개 때 21.0%에서 지난해 40.5%로 급상승했고 올해도 42%로 소폭 상승세가 이어졌다. 재산 감소자 가운데 감소액 1억~5억원이 14.9%로 가장 많았다.
◆금 보유자도 짭짤
공개 대상자 가운데 재산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정구 인천시의원(79억7950만원)의 경우 증가액 46억원 중 44억원이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풍력 · 태양광 등 신 · 재생에너지 설비업체인 아이씨에너텍의 보유 주식수와 평가액 증가분이었다. 재산 증가액이 중앙 공직자 중 1위(전체 3위)를 기록한 김쌍수 한전 사장(108억원) 역시 토지 · 건물값은 줄었지만 주식평가액이 14억원 늘어 전체로는 전년 대비 15억원 증가했다.
금을 많이 보유해 재산이 불어난 경우도 있었다. 손재홍 광주시의원(총 5억2842만원)의 경우 배우자 명의로 보유한 순금 24K짜리 12㎏을 지난해보다 5000만원 늘어난 3억7000만원으로 신고했다. 1돈(3.75g)으로 환산하면 3200돈에 이른다. 최근 시세(돈 당 15만2385원)로 계산하면 4억8760만원어치다. 이영숙 부산시 의원 역시 본인과 배우자가 보유한 금과 백금 값을 작년과 똑같은 1억1000만원이라고 신고했지만 실제 평가차익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안정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꼽히는 급여저축도 재산을 불리는 데 기여했다.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급여저축과 이자소득 등에 힘입어 예금액을 16억7000만원에서 19억3000만원으로 늘렸다.
반면 나재암 서울시 의원의 경우 건물 임대채무가 크게 늘면서 1년 새 44억원이나 줄어 재산총액이 마이너스 22억원으로 신고됐다. 김은혜 청와대 제2대변인도 건물 공시가격 하락 탓에 전년보다 14억원 감소한 78억원대로 줄었다. 재산이 많이 줄어든 고위 공직자 중 권광택 충북도의원(-16억7282만원) 이영근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7억5335만원) 등도 공시지가 하락으로 피해를 본 케이스다.
◆행정부 재산총액 1위는 246억원
재산총액 상위자는 중앙 공직자의 경우 오거돈 한국해양대 총장(142억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121억원) 김쌍수 한전 사장(108억원) 순이었다. 지방 공직자 중에서는 진태구 충남 태안군수가 246억원으로 중앙 · 지방을 통틀어 재산총액 1위를 기록했다. 이종학 서울시 의원(182억원) 백종헌 부산시의원(179억원) 박동건 경북교육청 교육위원(125억원) 송명호 평택시장(11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산보유액이 55억9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억4500만원 증가했다. 김문수 경기도 지사도 3억926만원에서 4억2614억원으로 1억1688만원 늘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