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는 쇼'라는 말이 있던가. 미국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첫날 결과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하다. 코스가 길면 아무래도 장타자가 유리하다는 것이 스코어로 나타났다.

장타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셜힐스C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치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 코스는 최근 2년간 길이를 180야드가량 늘려 전장이 6702야드나 된 데다 그린도 딱딱하다. 이는 드라이버샷을 멀리 보낸 뒤 쇼트아이언으로 어프로치샷을 할 수 있는 장타자들에게 버디기회가 많아진다는 얘기다. 페테르센의 이날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277야드에 달했다.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4언더파(버디6 보기2) 68타의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오초아도 드라이버샷을 평균 269야드나 보낸 끝에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공동 3위(3언더파 69타)에는 김송희(22 · 하이트),민나온(22),캐리 웹(호주),비키 허스트(미국),청야니(대만),베키 브르워턴,카렌 스투플스(이상 영국) 등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재미교포 미셸 위(21 · 나이키골프)는 드라이버샷 거리(평균 306야드)가 웬만한 남자선수 못지 않았으나 공동 14위(1언더파 71타)에 머물렀다. 신지애(22 · 미래에셋)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를 쳐 서희경(24 · 하이트) 등과 함께 공동 23위에 그쳤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