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은 상당수가 주식으로 쏠쏠한 수익을 올려 재산을 불렸다. 반면 아파트 토지 등과 같은 부동산 소유 비중이 높은 의원들은 재산이 줄었다.

전체 293명의 의원 가운데 156명(53.2%)의 재산이 늘었고 137명(46.8%)이 감소했다.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도 71명에 달했다.

의원들의 평균 재산증가액은 6억1500만원이었고 평균 감소액은 2억1400만원(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제외시)으로 파악됐다.

최고 재력가 중 한 명인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의 신고액은 1조6397억원으로 전년보다 1896억원이 줄었다. 타 업종의 주가가 반등한 것과 달리 조선업종의 불황으로 보유 중인 현대중공업 주가가 약세를 보여서다.

반면 전년 신고 때 주식 때문에 울상을 지었던 상당수 의원들이 이번엔 웃었다. 김세연 한나라당 의원(동일고무벨트 대표이사)은 부동산 평가액이 16억원 감소했음에도 보유주식의 상승과 배당으로 무려 634억원이 증가한 935억원으로 재산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당 조진형 허원제 이은재 강석호 의원 등도 주식,펀드 등 에쿼티(equity) 투자로 수익을 톡톡히 올렸다.

정당별 재산 편차도 뚜렷했다. 재산 상위 10위 가운데 1조원대 재력가인 정몽준 대표를 필두로 김무성 정의화 의원 등 7위까지 한나라당이 휩쓸었다. 민주당에서는 94억원으로 10위를 기록한 신건 의원이 유일했다.

토지와 건물을 합쳐 2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의원도 72명에 달했다. 한나라당이 4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민주당 14명,자유선진당 6명 순이었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내 상가와 아파트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