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의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의 외국인 지분율은 33.33%로 2003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초 20.51%이던 지분율이 1년여 만에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

㈜LG에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것은 LG그룹의 체질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LG화학이 2007년부터 급성장한 결과 전자에 편중돼 있던 LG그룹의 사업구조가 전자와 화학 '양날개'로 가는 형태가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LG그룹이 GS그룹과 계열분리했던 2004년까지만 해도 LG화학의 영업이익(본사기준)은 5229억원으로 LG전자(1조2497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시가총액면에서도 LG화학은 2조6575억원으로 LG전자(8조9488억원)와 비교 상대가 못 됐다.

LG화학은 그러나 LCD편광판과 2차전지 등 손대는 사업마다 '대박'을 터뜨리면서 지난해에는 1조944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LG전자(1조6148억원)를 추월했다. 시가총액 역시 LG화학은 이날 16조5678억원으로 LG전자(17조5747억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